물류시장에 온라인 거래가 본격적인 기지개를 켤 조짐이다. 물류 정보서비스 전문업체들이 최근 화주·운송사들과 잇따라 제휴를 확대하고 화물차 위치정보·공차정보 거래장터를 개설, 거래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장 낙후된 오프라인 산업으로 지목돼 온 물류시장에도 이른바 e마켓 등 온라인거래 형태가 조만간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신정보통신·삼성SDS·SK 등 중견이상 기업들이 최근 무선위치정보·공차정보서비스에 속속 힘을 쏟으면서 물류업계에도 온라인 전자상거래(EC) 바람이 불고 있다. 온라인 물류거래는 운전자와 화주를 무선인터넷으로 연계, 실시간 거래를 일으키고 화주는 자신의 화물위치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대신정보통신(대표 이재원 http://www.dsic.co.kr)은 현재 차량위치추적관제서비스 ‘오케이넷(http://www.oknet.co.kr)’의 1만여 가입자를 대상으로 연내 물류 e마켓을 구축키로 했다. 물류 e마켓은 육상운송 분야에서 화주의 화물운송 주문정보와 화물차의 공차정보를 상호 중개하는 서비스로 CJGLS·한국로지텍·한솔CSN·성우·세방·LG화학·롯데칠성 등 15개 주요고객사들이 우선적인 참여 대상이다. 이와 함께 대신정보는 현대기아차와 공동 추진중인 상용차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활용, 내년 3월 상용개설에 맞춰 개인화주 대상의 화물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는 기업고객(운송사)과 개인고객(운전자) 대상의 화물운송 거래 활성화를 전방위로 펼친다는 구상이다.
지난 1년여간 ‘엠로지스(http://www.mlogis.com)’를 통해 물류정보사업을 전개한 삼성SDS는 지난 4월 대한통운을 첫 고객으로 수출입 물류분야에 진출한 뒤 현재 동방·토로스물류·삼성전자 등 50여개 화주·운송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또 지난 7월에는 현대정유, 최근에는 부산 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과 각각 모바일 물류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엠로지스는 PDA를 활용해 실시간 위치추적과 지리정보·공차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현재 25개 운송사 1700여대의 유료가입 차량을 확보, 올해 20억원으로 예상되는 매출을 내년에는 50억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SK내트럭(http://www.netruck.co.kr)도 트럭 전용주유소 건립 및 운송알선사 가맹점 확대, 최신 물류시스템 보급 등을 통해 현재 3000여명의 유료 가입자를 내년에는 1만명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밖에 통인물류정보통신도 최근 서울과 전국 광역시를 대상으로 화물차 위치추적서비스 가입자 확보를 위한 가맹점 모집에 나서는 등 물류 전자상거래가 화물차 시장을 중심으로 서서히 꿈틀대는 분위기다.
대신정보통신 문수동 본부장은 “최근 대기업들이 가세하면서 부쩍 화물차 물류서비스 시장이 힘을 얻고 있다”면서 “비록 맹아적인 형태지만 연말 이후부터는 서서히 시장을 형성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