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컴덱스>`무선기능` 스포트라이트 휴대폰+휴대PC `통합 가속`

 가전 업체들은 이번 컴덱스에 무선 기능을 강조한 제품을 대거 출품했다.

 이들이 선보인 제품은 PC 없이도 직접 또는 이동전화 단말기를 이용해 곧바로 웹에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돼 PC에 의존하는 기존 가전 제품과는 달리 완전한 인터넷 어플라이언스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캠코더의 경우 소니와 리코가 네트워크 기능을 부가한 제품을 동시에 내놓았다.

 소니의 ‘핸디캠’은 블루투스 칩을 내장해 이동전화 단말기만 있으며 디지털 비디오 클립이나 스틸 사진을 인터넷을 통해 원격지로 전송할 수 있다. 또 반대로 인터넷에서 사진을 내려받고 이를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살펴볼 수도 있다. 이 제품은 내년 2월부터 이동전화 단말기용 블루투스 모듈과 함께 2000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리코의 ‘아이무브’는 소니와 달리 802.11b를 지원하며 캠코더와 무선 기지국으로 이뤄져 건설회사 등에서 산업용으로 사용하기에 적당하다. 이 제품은 영상회의 기능을 갖고 있으며 핸디캠과 마찬가지로 PC 없이도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이동전화 단말기 업체와 핸드헬드 컴퓨터 업체들은 서로의 기능을 통합시킨 신제품을 내놓아 두 분야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LG그룹의 미 현지법인은 2.5세대 이동전화 단말기인 TM-910을 소개했다. TM-910은 내년 하반기부터 블루투스를 지원해 아웃룩·액트·로터스 노트 등 PC용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동기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내년 1분기부터 LG와 베리존의 로고가 동시에 부착돼 베리존의 서비스용으로 공급된다.

 이 회사의 대변인인 제니퍼 레어드는 “TM-910은 미국내 최소형 제품으로 현재 LG가 스프린트용으로 공급하고 있는 3000 모델보다도 정교하다”고 말했다.

 노키아의 ‘9290’ 모바일 커뮤니케이터는 이동전화 단말기와 핸드헬드 컴퓨터를 결합시킨 제품이다. 9290은 32비트 ARM9 프로세서와 심비안의 OS를 채택했으며 자바 프로그램을 운용할 수 있고 640×200픽셀 컬러스크린으로 ‘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시트릭스의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경우 서버에서 운용되는 윈도 소프트웨어를 제어할 수도 있다. 이 제품은 미국에서 내년 봄부터 799달러에 판매에 들어간다.

 팜은 협력사인 TDK의 블루투스 모듈인 ‘블루엠’을 공개했다. 블루엠은 팜의 PDA와 블루투스가 가능한 이동전화 단말기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기능과 팜 OS 4.0을 함께 사용하면 단문 메시지, 다이얼 커맨드 등을 이동전화 단말기로 전송할 수 있다. 블루엠은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이 나는대로 출시된다.

 팜 또는 포켓 PC기반 PDA 액세서리도 다수 출품됐다.

 HP와 노스스타는 공동으로 HP 조나다와 팜용 소형 키보드를 공개했다. 이 키보드는 블랙베리 무선호출기에 채택된 ‘치크렛’ 키보드와 유사하게 생겼으며 가격은 49∼59달러다.

 소니는 자사 ‘클리’ PDA의 첫 부속장비인 미니 카메라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클리의 메모리 스틱 슬롯에 삽입해 사용하며 150달러에 이달말 출시된다. 소니의 부사장 겸 클리사업부의 총괄 매니저인 루셀 페이크는 미니 카메라에 이어 다양한 부속장비를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소형의 휴대형 저장장치도 눈길을 끌었다.

 소니는 USB슬롯에 사용할 수 있는 플래시메모리인 ‘마이크로볼트’를 전시했다. 이 제품은 16∼128MB의 용량을 제공하며 같은 소니의 메모리스틱과 유사하게 생겼으나 USB슬롯을 사용하기 때문에 메모리스틱 포트가 필요없다. 샌디스크는 업계 최고 용량인 1Gb의 컴팩트플래시 카드로 이에 대응했다.

 이밖에 도시바는 220만화소의 279달러짜리 디지털 카메라 ‘PDR-M25’와 4499달러짜리 디지털 프로젝터를 공개했다. PDR-M25는 3배 광학줌 렌즈를 갖췄으며 초점 거리가 38∼144㎜며 3배 디지털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