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모임]컴팩코리아등산반

사진; 지난 10월 1200㎞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컴팩등산반.

 ‘컴팩 미국 본사보다 역사가 더 오래된 컴팩 등산반(?)’

 컴팩 본사가 지난 82년 2월에 설립된 반면 컴팩코리아의 등산반(회장 강신홍·뒷줄 가운데)은 이보다 1년 앞서 81년도에 결성됐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컴팩컴퓨터가 합병(한국디지털컴퓨터·탠덤컴퓨터)을 두 차례 했고, 그 이전에 한국디지털컴퓨터가 컴팩등산반의 모태가 된 두산컴퓨터를 인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사내 동아리지만 히말라야 시샤탕마봉·초오유봉을 등반한 이석환 과장을 비롯, 등산 전문가들도 상당수 있어 전문 산악반 못지 않은 위용을 갖추고 있다. 전체 회원은 컴팩 전직원의 6분의 1인 105명에 이르고 있다.

 컴팩이 여러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협화음을 조화시키는 데 등산반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강신홍 회장은 “바쁜 현대사회의 일상생활에 묻혀 인간성을 상실하고 있는 우리에게 본연의 ‘인간적인’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것은 자연밖에 없다”며 “맑은 공기, 드높은 하늘이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값진 땀을 흘리며, 우리 자신을 재충전하자는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활동하는 동아리”라고 소개했다.

 컴팩코리아 등산반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소외된 이들에게 사랑을 나누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백혈병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지난 6월 15일부터 장장 4개월이 넘게 백두대간 1200㎞를 종주했다.

 이 행사기간에 30여명의 종주대원은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60㎞씩 행군했고 1㎞ 등정마다 사내직원과 후원자들이 100원씩을 성금했다. 이렇게 모인 후원금은 1830여만원. 이 후원금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이 추천하는 백혈병 어린이 9명에게 전달돼 수술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컴팩등산반은 이번 종주때 찍은 사진을 전시하는 사진전을 14일부터 16일까지 아셈타워 20층에서 개최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