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덕연구단지에 정계 거물급 인사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어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 지난달 중순 이인제 민주당 최고위원이 과학기술협력협의회 대전충남지회 주최로 열린 연구단지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에 참석,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 확대 중요성에 대해 역설한 데 이어 14일에는 민주당 김근태 상임고문이 대덕연구단지 기관장들과 간담회를 주선, 대덕연구단지의 민심 헤아리기에 나선 것.
이를 두고 정부 출연연에서는 “매번 선거철만 되면 의례적으로 연구단지에 정치인들의 발길이 잦아진다”며 “하지만 지금껏 그들이 연구단지를 위해 해준 것이 무엇이냐”고 불만을 토로.
모 기관장은 “이제 유명 정치인들이 찾아온다고 해서 별다른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며 “이제는 과학기술계를 대변할 만한 정치인이 대전 지역에서도 나와줘야 하지 않겠냐”고 의미심장한 말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미국 퀄컴으로부터 받은 기술료 분배금에 대한 인센티브를 늦어도 이달 중 지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급액 범위를 놓고 연구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이목이 집중. ETRI가 연구원들에게 지급할 수 있는 인센티브 총액은 모두 286억원 가량이나 이 가운데 세금부담분과 복지부문, 데이콤 부지인수대금 등 경영적인 차원에서 일부를 남겨 놓고 나머지를 수일 내 분배할 것이라는 후문.
이에 따라 CDMA기술개발에 직접 관여한 연구원 250여명 가운데 현재 근무 중인 연구원 120명에게는 대략 1000만∼2000만원선, 나머지 직원들에게는 20만∼60만원 정도의 인센티브 지급안이 조심스럽게 검토되고 있는 분위기.
한편 ETRI는 최근 지난 99년 평가받은 우수연구과제에 대한 인센티브를 연구원당 많게는 4300만원에서 적게는 100만∼200만원까지 지급받아 이래저래 연구원 사기가 충천.
○…생명공학연구원이 성장 단계의 벤처 지원을 위해 포스트-TBI 건립을 검토해왔으나 사실상 무산될 전망. 생명공학연은 하반기 바이오벤처산업 활성화를 위해 센터 설립에 필요한 4950㎡ 규모의 부지를 일정기간 벤처기업에 무상양도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검토에 들어갔으나 업체들의 수요가 많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
이는 장기화되는 경기침체와 미 테러사태 등이 바이오산업에도 영향을 미쳐 연구소 내 바이오벤처센터(BVC) 입주 업체 가운데 보육단계에서 성장단계로 진입하는 벤처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
연구소 관계자는 “현재까지 4개 업체만이 포스트-TBI 입주 의사를 밝혀왔다”며 “당초 예상만큼 수요가 많지 않아 센터 건립이 당분간 어렵지 않겠냐”고 전언.
○…최근 과학기술부 직원들은 김영환 장관이 콘서트 등에 직원들을 초청하는 등 부처 분위기를 새롭게 바꾸고 있다며 희색. 김 장관은 지난 일요일 직원 및 가족 100여명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재즈콘서트에 초청, 그동안 공무에 시달려온 직원들이 재충전하는 계기를 만든 것. 김 장관은 취임 이후 과장급 공무원과 가족을 초대해 연극을 관람하는 등 이번이 세 번째 초청행사로 비용은 김 장관이 전액 부담했다고.
바쁜 업무로 문화행사를 즐길 기회가 없던 직원들은 김 장관이 이 같은 기발한(?) 이벤트를 마련해 생활에 활력이 생겼다고 전언. 특히 가정에 소홀하다며 불만이 많던 가족들이 콘서트 관람 등을 통해 자신들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한 직원은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김 장관이다 보니 이런 행사를 많이 마련하려 한다”며 “마치 문화부 직원이 된 듯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고 밝히기도.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