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BT) 연구개발에 필수시설인 국가영장류센터가 국내 처음으로 설립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복성해)은 난치병 연구와 첨단신약의 안전성 시험 등 BT 연구개발사업을 적극 지원할 국가영장류센터를 건립키로 하고 부지를 물색중이라고 15일 밝혔다.
내년부터 2004년까지 총 77억원이 들어갈 국가영장류센터 설립은 국내 처음으로 지어지는 영장류 연구 인프라시설로 사람과 가장 가까운 실험동물인 원숭이, 침팬지 등 영장류 연구를 통해 난치병(AIDS, 유전자치료 등)과 첨단 신약의 유효성·안전성시험 등 첨단생명공학 연구를 효율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부지를 물색중인 생명연은 6만6000㎡의 부지에 연면적 4950㎡ 규모로 건립할 예정으로, 보육중인 실험용 원숭이인 마모셋과 사이노몰거스외에 재패니스 원숭이, 히말라야 원숭이, 아프리카그린 원숭이 등 모두 6종 1000마리를 새로 도입, 사육할 방침이다.
그동안 쥐, 토끼, 개 등 소형동물 실험분야에서는 국제공인품종기관 및 국제품질검정기관으로 인정받아 왔으나 동물실험의 꽃인 영장류 분야는 생명연이 지난 99년에 시험용 영장류를 도입, 실내번식에 성공했을 뿐 영장류 기술은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생명연은 국가영장류센터가 건립되면 현재 선진국 대비 6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BT 기술이 오는 2010년까지 세계 7위 수준으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외국에 모든 프로젝트를 의뢰하고 있는 영장류 이용 동물실험 분야의 대체효과 및 기술유출 방지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전자원센터 실험동물실 현병화 박사는 “실험용 원숭이는 아무 곳에서나 키울 수 없기 때문에 전문 축사시설이 필요했다”며 “연구기관뿐만 아니라 업계와 학계가 공동 활용토록하는 산·학·연 공동활용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