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IT업체들의 활동 무대가 국내시장을 넘어서 일본, 중국 등 아태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EXE테크놀로지코리아, 한국오라클, 한국CA, 한국HP 등 외국계 SW업체들은 최근 아태지역 다른 국가 지사와의 협력 사업을 모색하거나 일본, 중국 등 다른 지역 국가의 IT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하는 해외사업에 적극 눈돌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우수한 벤처기업을 발굴해 해외진출을 돕거나 다른 지역의 우수한 기술을 국내에 도입하는 네트워크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역할 변화가 점쳐진다. 특히 일부 외국계 업체들은 본사 차원에서 한국 지사가 중국 IT시장 공략에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EXE테크놀로지코리아(대표 김형태)는 아직 지사가 없는 중국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활동영역을 크게 넓히고 있다. EXE코리아는 현재 중국내 파트너사인 아이로지스틱스를 통해 공공 및 민수시장의 물류 프로젝트를 뚫고 있으며 내년 초에는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E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최근 WTO에 가입하면서 선진적인 물류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 EXE코리아 매출의 30% 가량은 중국시장에서 거둬들이는 것으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일본과 중국지역을 대상으로 인력에 대한 교육이나 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본지역에도 인력 파견사례가 곧 생겨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CA(대표 토비와이스) 역시 임원급의 위상과 역할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일본, 중국 등 3국 지사간 협력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최근 취임한 토비와이스 사장의 경우 일본 기술 총괄을 겸하고 있으며 마케팅을 맡고 있는 지일상이사 역시 일본과 한국을 함께 총괄하고 있어 특히 일본지사와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CA는 우선 일본이나 중국에 참조할 만한 사례가 없을 때 한국에서 이를 지원하고 반대로 코오롱 ERP 프로젝트에서처럼 한국에서 사례가 필요할 때는 나머지 국가에서 케이스를 참조하는 식으로 프로젝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3국 공동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마케팅에서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특히 CA의 아태지역 자회사간 협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패스의 경우 CA의 아태지역 6개 ASP 전담사들과 교류를 통해 로컬라이즈를 진행한 것을 비롯, 다양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전세계적인 SW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업체와 함께 아태지역 시장에 진출하는 사업모델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HP는 국내 대형 업체인 S사의 SW솔루션을 자사의 플랫폼에 탑재해 아태지역 등 해외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HP 솔루션 포트폴리오 리스트에 이를 올려놓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HP는 이 같은 사업모델을 위해 최근 3명의 전담인력을 배치해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 역시 중국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오라클 중국지사와의 다각적인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며 국내기업의 중국진출을 돕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오라클 이교현 팀장은 “아태지역 차원에서 중국시장을 개척하고 시장을 활성화시키는데 한국지사를 비롯한 한국기업의 역할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