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술(BT)와 정보기술(IT)의 융합기술인 BIT산업에 대한 정부 육성책이 마련될 전망이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위원장 천성순)는 15일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생물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BT·IT 융합추진전략’을 보고하면서 “BTI를 생물산업의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수출업종으로 집중 지원·육성하기 위해 생물정보 생산체제 확충과 국가통합 생물정보 관리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생명공학육성법의 개정과 우수인력 양성을 위한 투자·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자문회의는 이날 보고에서 “BIT 기술이 반도체산업의 자본 회전율보다 6배 이상 높고, BT 연구의 생산성을 10배 높이는 촉매 역할이 기대되며 벤처기업의 창출효과가 뛰어나다”고 보고했다.
특히 “BIT는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국가 주도의 생물정보 인프라를 확충하고 신약 개발·유전자 치료 분야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IT·BT 기업도 BIT를 주력 분야로 재편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분야”라고 지적했다.
자문회의는 보고서에서 “정부가 그동안 BT 분야 예산을 연평균 30% 정도씩 늘려 올해 예산이 3238억원에 이르렀지만 BT·IT 융합산업 분야 예산은 35억원에 불과하다”며 “생물정보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이 미흡하고 관련 소프트웨어(SW)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수입해 쓰는 현실정에 비춰볼 때 우리 실정에 맞는 SW 개발과 DB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인프라 구축을 주도하고 업계와 학계·연구기관이 협력하면 오는 2010년까지 이 분야 세계 시장의 10%인 60억달러 정도를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문회의는 “우리나라가 생물정보의 생산 기반과 전문인력·투자 측면에서 매우 취약한 실정이나 IT 기술력과 풍부한 생물학 인력을 활용하면 BIT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이와 함께 ‘이공계 출연(연) 운영 개선방안’을 제시하면서 출연연을 BT·NT 등 차세대 성장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핵심주체로 활용하기 위해 연구기관간 연구인력 이동 및 신규 우수인력 유인방안 강구를 건의했다.
이와 함께 연구기관의 기능 조정 등을 통해 연구 기능을 집중화·전문화 체제로 구축하고 몇 개 연구기관은 ‘세계 일류연구소’로 육성해야 하며, 출연연 육성정책과 각 연구개발(R&D) 관련 부처의 R&D 계획과 긴밀한 연계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