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아케이드 게임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뮤즈월드·이오리스 등 아케이드 게임기업체들의 중고 게임기 수출 물량이 올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 유통업체의 중고 게임기 수출도 활발, 중고 게임기 수출을 전담하는 업체만도 10여개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중고 아케이드 게임기 수출은 오퍼상을 통해 소규모로 이루어져 왔으나 최근들어 대형 게임개발사와 유통업체들이 속속 참여함에 따라 수출 물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월 5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중고 게임기 수출은 지난 여름을 기점으로 월 10억∼15억원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 중고 게임기 수출은 약 15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 수출 품목이 90년대 후반 인기를 끌었던 철권3, 킹오브파이터스99, 버처스트라이커 등과 같은 격투기 게임과 펌프, EZ2DJ, EZ2댄서, 세가랠리 등 지난해까지 국내시장에서 주력 제품군으로 자리잡았던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수출 대상 국가도 넓어져 그동안 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지역 국가에 제한돼 왔으나 최근에는 브라질·우루과이 등 중남미와 유럽, 미국 등지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고 아케이드 게임기는 내수시장에서 수요처를 찾지 못해 폐기처분해야 하는 것들이지만 이를 재포장해 수출할 경우 물류비를 제외하고도 평균 20% 내외의 마진을 얻을 수 있다”며 “중고 게임기의 수출이 활기를 보임에 따라 일부 중고제목의 경우 품귀 현상과 함께 거래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