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을 연구하면서 식물의 광합성 작용에 관심을 두게 됐고 이것이 제가 바이오산업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였습니다.”
대한제당과 연세대 암센터가 공동 설립한 바이오벤처 아이씨젠의 윤세왕 사장은 다른 바이오벤처 사장들이 생물학계에 지속적으로 몸담아 왔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배경을 지녔다.
윤 사장은 지난 97년 미국 인명사전인 ‘Who’s Who in America’에 등록된 태양광 발전의 권위자이자 대한제당의 연구소장 겸 아이씨젠의 대표로서 바이오산업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식물이 빛의 에너지를 받아서 저장하고 변화시켜 대사작용을 하는 것으로부터 태양광을 어떻게 잘 축적할 수 있는가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연구가 바이오산업과 DNA연구와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하는 윤 사장은 학부에서는 기계공학을, 대학원에서는 화공학을 전공해 생명공학과 정보기술을 몸소 융합한 바이오인포매틱스인이다.
아이씨젠은 암이 발병한 후 전이되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를 분석하고 암전이를 파악할 수 있는 DNA칩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암에 걸린 사람들은 대부분 암전이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높아 이를 타깃으로 진단용 DNA칩과 전이억제 물질의 신약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아이씨젠의 연구 방향을 설명하는 윤 사장은 세계적인 DNA칩 회사인 애피매트릭스가 흠모할 만한 DNA칩 기술을 선보여 60%에 달하는 애피매트릭스의 DNA칩 특허를 벗어날 것이라고 강조한다.
윤 사장은 암전이 DNA칩 개발에 앞서 대한제당 생명공학연구소를 통해 개발한 마이크로 실리콘 세정판을 아이씨젠의 첫번째 상품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 실리콘 세정판은 100㎛ 정도의 미세한 정방형 모양을 깊이 25㎛ 정도 파내고 금속 피막처리를 통해 만들어진 사각형이 다수의 행과 열로 정렬된 엄지손톱 크기의 실리콘 칩으로 이를 이용하면 살모넬라균 등 유해균 존재 여부를 1∼2시간 만에 검출할 수 있다.
윤 사장은 “아이씨젠은 물론 대한제당은 생명공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IT업체들과 협력하려고 문을 개방했다”며 “마이크로 실리콘 세정판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실리콘 파운드리 기업들은 과감히 도전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