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름값은 변동이 크지 않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석유 전자상거래 업계에도 수수료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석유 e마켓마다 부과하는 수수료가 다르다는 점이 논쟁의 요지다. ‘수익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수료를 부과하는 선두업체 때문에 사업하기가 어렵다’는 중소 석유 e마켓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석유 e마켓의 수수료는 판매액의 0.3∼0.5% 정도다. 이해하기 쉽게 환산하면 1드럼(200L)당 수수료는 200원에서 500원 정도이며, 결국 한 대의 수송차에 100드럼이 들어간다고 했을 때 한 차당 적게는 2만원에서 많게는 5만원의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중소 석유 e마켓이 수익원가를 맞출 수 있는 수준은 하루에 평균 25대 분량. 하지만 현재 이들 중소 e마켓에 거래되는 물량은 많아야 하루에 평균 10대 분량 정도. 결국 1L당 2원50전 정도의 수수료를 받는 중소 e마켓은 이에 절반도 안되는 1L당 1원의 수수료를 받는 대형 석유 e마켓에 고객을 고스란히 뺏기고 있다.
이에 대해 중소 석유 e마켓은 “선두 업체가 받고 있는 수수료는 수익원가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다른 경쟁업체를 모두 누르고 시장을 주도하려는 전형적인 국내 대기업형 시장독식의 사업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현재의 수수료 부과는 업계의 ‘제 살 깎아먹는 일’이란 것이다.
반면 중소형 e마켓에 비해 절반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선두 업체는 “사업을 뒤늦게 시작한 만큼 고객차원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순”이라며 “특히 가격이 저렴하다는 전자상거래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런 조치는 불가피하다”고 못박고 있다. 소비자와 시장을 동시에 고려한 정당한 방식이란 얘기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