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출제된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고등학교 재학생과 재수생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시험이 끝나고 난 후 고등학교에 재학생들은 기존 모의고사 점수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떨어져 어떤 학교나 전공을 선택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런 재학생들의 침체 분위기와 달리 재수생들은 난이도가 어려워지면서 오히려 진학에 찬스를 얻은 분위기다.
여러 가지 문제 유형에 익숙하게 길들여 있는 재수생들은 이번 시험에서 재학생들보다 안정적인 점수를 획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재수생들 사이에서는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자신있게 지원하는 소신지원파와 작년 입시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어 하향지원을 하는 안정지원파로 분리되고 있다.
적성에 맞는 학과로 진학하기 위해 휴학을 하고 시험에 응시한 C씨는 “모의고사 때와는 다른 유형의 문제가 나와서 당황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변별력이 있었다”며 “지난해와 달리 고득점에 학생들이 몰려있지 않아서 진학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재학생들은 현재 성적이 가채점 상태라는데 희망을 걸 뿐이다.
부산 M여고의 한 학생은 “전교에서 350점 이상은 2, 3명뿐이고 거의 대부분이 모의고사 때보다 훨씬 떨어져서 도대체 진학을 해야하는 것인지 재수를 해야하는 것인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며 “진학할 학교를 선정하기보다는 입시학원을 선택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예기자 =김군성·부경대 starna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