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일부 장비업체들은 내년에도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디엔에스·테스텍·실리콘테크·피케이엘 등의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내년 이후의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내년 R&D 투자비용 규모를 올해보다 늘려 잡고 있다.
지난해 83억원에 이어 올해 124억원을 신장비 개발에 투자한 한국디엔에스(대표 박창현)는 내년 R&D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13% 늘어난 14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신설한 개발3부 인력을 활용해 내년중에 300㎜ 웨이퍼용 드라이에처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며 이 부분에만 40억원 이상의 개발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작년 13억원과 올해 29억원을 R&D에 투자한 테스텍(대표 정영재)은 내년 R&D 지출을 50억원 이상으로 대폭 늘릴 예정이다.
기업공개를 통해 R&D 가용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던 테스텍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나자 내년 R&D 금액을 늘려 고속 검사장비 및 신형 검사장비를 추가로 개발해 제품을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44억원을 R&D에 투자한 실리콘테크(대표 우상엽)는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신장할 것으로 전망되자 추진중인 전공정장비 다양화 작업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내년 R&D 비용을 10∼20% 확대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내년에 최소 50억원에서 최대 55억원까지 R&D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올해에 23억6000만원의 비용을 R&D에 투자한 피케이엘(대표 정수홍)은 영업이익 측면에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지만 내년에 R&D 비용을 늘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회사는 300㎜용 드라이에처, 세정장비 등을 개발하기 위해 내년에는 두배 가량 늘어난 46억6000만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인터스타테크놀러지·유일반도체·반도체엔지니어링 등이 내년 R&D 투자규모를 올해보다 10% 가량 늘려 차세대 메모리 검사장비, 액정표시장치 제조장비 등을 추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