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전사적자원관리(ERP) 회사들이 전략적경영관리(SEM)·고객관계관리(CRM)·공급망관리(SCM) 등 확장 ERP 솔루션 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제출하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소프트파워·한국하이네트·KAT시스템 등 토종 ERP 전문회사들은 ERP 기반의 확장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관련 제품들을 출시했거나 개발중이다. 이들은 늦어도 내년 초까지 제품출시를 완료할 방침이어서 내년부터는 확장 솔루션 시장을 둘러싼 승부 겨루기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제까지 확장 솔루션은 SAP나 오라클, J D 에드워드와 같은 외국계 회사의 주도아래 제품인 선보인 것을 감안할 때, 토종 회사의 기술력이 한 단계 향상됐음을 방증한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국내 중소·중견기업들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경영지원 도구를 도입할 수 있게 돼 중소기업의 정보화 확산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SEM·CRM·SCM 솔루션 추가=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은 이 달 ‘K시스템 ERM(Enterprise Relationship Management)’과 ‘K시스템 ESM(Enterprise Strategy Management)’을 출시하면서 확장 ERP 전략을 발표, 국내 업체로는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RM은 지식관리·인맥관리·목표관리 등을 통합 관리하는 일종의 CRM 솔루션으로 ‘평생비서 오!K’에서 쌓인 기술력을 총결집한 것. ESM은 회사 전략과 조직운영에 대한 성과평가를 통해 정확한 의사결정을 수립할 수 있게 해주는 전략경영관리시스템으로 매출 1000억∼30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이 주 공략대상이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오는 21일 제품발표회를 갖고 공식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며 컨설턴트 재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소프트파워(대표 김길웅)는 정부의 G7 프로젝트로 추진중인 ‘글로벌 SCM’이 내년에 완료될 예정임에 따라 여기에 기반한 SCM 패키지도 내년중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에 실시된 2차연도 평가도 성공적으로 끝난 상태다.
특히 ERP 개발도구로 사용된 ‘프로세스 큐’가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 내년 초 선보이기 때문에 ERP의 실무 활용도면에서 일층 보강될 전망이다.
이밖에 한국하이네트(대표 김현봉)도 ERP와 연계되는 SCM을 개발키로 하고 자체 ERP연구소에서 작업중이다. 또 제약업종에 특화된 ‘메디 ERP’의 경우 CRM 모듈을 추가할 예정이다.
◇모바일 지원 강화=장소에 관계없이 실시간으로 경영정보를 조회하고 입력할 수 있도록 모바일 기능이 강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KAT시스템(대표 국오선)은 ‘음성인식 지능형 ERP’를 내년 초 선보인다는 전략아래 제품개발에 한창이다. 음성인식 지능형 ERP는 음성인식 기술과 무선 인터넷 기술이 접목되는 것으로 PDA에 필요한 데이터를 말하면 자동으로 본사 DB에 접속, 데이터를 조회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KAT시스템의 계획이다.
현재 정통부 정보화촉진기금(8억원)으로 개발중이며 PDA에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하는 방법과 무선 인터넷을 통해 브라우저에서 조회하는 방법을 놓고 내부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한국하이네트도 ‘인프라 ERP’에 모바일 기능을 강화하기로 하고 현재 각 요소기술에 대한 프로토타입을 테스트중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