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기술의 미국 자회사인 다이얼패드커뮤니케이션이 파산 위기에 몰렸다는 소식으로 새롬기술의 주가가 이틀째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새롬기술은 거래량이 급감하며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1만2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새롬기술측은 전일 공시를 통해 “다이얼패드는 영업손실 누적으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로 미국 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법정관리 신청 이전에 발생한 채무에 대해서 채권자들은 반환청구를 할 수 없으므로 이같은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새롬기술측은 또 본사 차원에서의 다이얼패드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자금지원은 없을 것이며 오상수 사장의 사재를 출연해서라도 사업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은 미국에 체류중인 오 사장이 귀국한 후에나 마련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연 새롬기술에 한푼의 손실도 입히지 않고 다이얼패드를 살릴 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자체적인 펀딩(현지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오상수 사장이 사재를 출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미국 다이얼패드가 파산할 경우 새롬기술이 입게 되는 손실은 출자금과 단기대여금을 포함해 총 108억원 규모다. 파산시키지 않고 다이얼패드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만약 파산할 경우 다이얼패드커뮤니케이션의 인터넷전화인 다이얼패드의 윈도XP 탑재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그동안 새롬기술에 주어졌던 높은 수익성 전망 및 사업가치의 근거가 사라지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다이얼패드가 파산하더라도 새롬기술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란 의견도 일부 고개를 들고 있다.
최영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새롬기술의 국내 인터넷폰 서비스사업(스마츠콜)은 미국 다이얼패드와는 별개의 것이며 품질면에서는 국내 서비스가 더 우수하다”며 “한국과 미국의 국제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미국내 다른 사업자를 찾아야 하지만 이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며 인터넷폰 사업전략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는 것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새롬기술의 주력 사업은 다이얼패드와 무관한 올해 매출의 81%를 차지할 음성 재판매사업이고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인정되는 MPEG4 솔루션사업 역시 다이얼패드의 영향을 받지 않아 오는 2003년부터는 수익성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