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자들이 겨울나기 준비에 한창이다. 이들은 최근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영하에 대비한 동파 방지와 보온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IDC 내부에는 고가의 항온·항습 장치가 설치돼 있어 외부 기온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언제나 복병은 예상치 못한데 있다. IDC 내부 근무자들이 서버실과 인접한 창문이나 센터내 화장실 창문을 열어놓을 경우 수도배관이 얼어붙어 겨울철에 때아닌 물난리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 대형 IDC에서 직원이 실수로 창문을 열어놓고 퇴근, 수도배관이 터지는 큰 사건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또 온도 급강하로 각종 제어장치들이 말을 듣지 않아 낭패를 볼 수 있다. 겨울철 화재도 큰 위험요소. 단 한번의 화재로 센터내 모든 시설이 파괴될 수도 있기 때문에 겨울철이면 가장 먼저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IDC사업자들이 겨울철 위험 방지를 위해 가장 먼저 신경쓰는 곳은 동파 취약지구 파악이다. 옥상 물탱크실 배관이나 공조실내 냉·난방 배관, 화장실내 수도 배관 등의 점검에 돌입했다. 두루넷의 서울IDC는 동파를 예방키 위해 옥상 물탱크의 노출된 배관에 보온 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공조실내 창문과 급·배기구도 봉쇄할 방침이다. 또 11월초부터 냉온수기를 난방으로 전환해 가동키로 했다.
P사의 경우 폭설과 수도배관 동파에 따른 누수로 지하 전기실 장비에 영향을 끼칠 것을 대비해 지하 주차장 입구를 막을 수 있는 모래주머니를 이미 비치해 놨다. 또 자동 온도 체크 시스템을 이용하여 센터내 취약지구가 얼음이 어는 0도~ 4도로 측정될 경우 창문 개폐 여부를 확인하고 평소에 수동으로 여닫았던 창문들을 중앙에서 자동으로 전환하는 한편 온풍기도 바로 작동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IDC업계는 벌써부터 소방시설 점검에 들어가 각 층마다 비치된 소방장비의 작동 유·무 상태를 확인하고 교체작업에 한창이다. 또 난방시설 가동에 따른 전력량 사용 증가에 대비해 전력 사용 예상치 확보와 테스트를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밖에 기온이 떨어질 때 오작동이 예상되는 각종 제어장치도 함께 점검하고 있다.
IDC업계가 강조하는 겨울나기 준비는 무엇보다도 센터내 근무 직원들에 대한 안전 교육이다. 이미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한국피에스아이넷 등이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대부분 직원들이 퇴근하는 저녁시간에는 경비직원들의 순찰을 2∼3배 늘려 창문 개폐 상황을 철저하게 확인하는 등 폭설과 동파에 따른 누전·누수 방지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