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체인식 업체들이 인식 센서를 이용해 개인을 인증하는 보안사업에 그치지 않고 생체의 특징을 잡아내는 센서를 이용하면 건강진단, 마약투약 여부확인 등이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해 새로운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홍채인식 업체들의 경우 홍채의 구조를 통해 체질분류, 간염·지방간·간암, 당뇨병·췌장허약체질, 자율신경분석 및 조정, 조기암진단 등 다양한 진단을 할 수 있는 홍채학(Iridology)이 대체 의학으로 주목받으면서 이를 이용한 사업을 모색하고있다.
지문인식 업체들도 광학식·반도체식 센서를 이용해 건강진단과 운세서비스, 심지어는 탐사장비에 이르기까지의 사업을 탐색하고 있다.
아이리텍(대표 김대훈)은 마약 투여시 홍채 구조에 변화가 생긴다는 점에 착안, 마약진단 시스템을 개발해 연 20억달러에 이를 전망인 미국시장에 적극 대시하고 있다.
아이리텍 마약진단 시스템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교도소, 애리조나 연방 교도국, 캐나다 교도소, 일본 경시청 등에서 시험가동중이며 국내에서도 서울지검, 부산지검, 육군헌병감실 등에 마약진단 시스템을 공급해 진단의 정확성을 점검하고 있다.
이 회사 최병호 부사장은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소형화한다면 음주단속기를 경찰이 휴대하는 것처럼 마약진단기를 휴대할 수 있게 된다”며 “이럴 경우 미국시장에 대규모 공급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엔지니어링(대표 이등구)은 홍채의 무늬와 색 변화를 관찰해 질병을 진단하는 홍채진단학에서 착안한 건강진단 시스템 개발을 위해 각 질병에 관련된 3만여개의 홍채패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알파엔지니어링은 질병별로 통계자료를 구축하고 이를 이용한 건강진단 자판기 사업을 위해 시장상황과 홍채의학에 대한 의학계의 평가를 주시하고 있다.
세넥스테크놀로지(대표 남궁종)도 내년초에 출시예정인 저가형 인식 시스템을 기반으로 건강진단 시스템의 시장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관련 연구를 계속하면서 의학계의 홍채진단에 대한 평가에 따라 사업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지문인식 업체인 씨크롭(대표 이기덕)은 광학방식 센서와 무렌즈 스캔방식 센서에 이어 전하결합소자(CCD:Charge Coupled Device) 방식의 반도체 센서를 개발해 이 기술을 바탕으로 건강검진, 해저물질 검사, 핵폐기물 검사 등의 다양한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니트젠(대표 안준영)도 지문인식 센서를 통해 얻은 선명한 영상을 이용한 체질구분 등 건강진단 제품, 지문모양에 따른 운세상담 서비스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상하고 사업화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