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관련 민간 단체 및 협의체의 출범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판 만화 관련 민·관 협의체인 ‘한국만화산업 발전협의회’와 벤처형 캐릭터업체 모임인 ‘CCP2001’가 공식 출범한데 이어 다음달 초에는 3D 애니메이션제작자 중심의 ‘디지털콘텐츠제작자 협회’가 설립, 출범할 예정이다.
또 애니메이션 주요 협회 및 단체가 대거 참여하는 민간차원의 ‘만화애니메이션 진흥위원회’ 설립도 구체화되고 있다.
◇현황=다음달이면 우선 3D애니메이션 업계의 단체가 출범한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DDS), 시네픽스, 빅필름, 오콘 등 8개 3D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주축을 이룬 ‘디지털콘텐츠 제작자 협회’가 바로 그것.
현재 정관 마련중에 있는 이들은 이르면 다음달 초 문화관광부에 단체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벤처기업형 캐릭터 업체도 뭉쳤다.
아이몽 등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 입주한 7개 캐릭터사는 캐릭터 개발, 머천다이징 등을 공동으로 추진할 ‘CCP2001’이라는 협의체를 구성했다.
주요 만화 및 애니메이션 단체가 참여하는 ‘만화애니메이션 진흥위원회’ 설립도 구체화되고 있다.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 한국만화가협회, 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 우리만화발전을 위한 연대모임 등 5개 협회 및 민간 단체가 참여하는 ‘만화애니메이션 진흥위원회는’이르면 다음달 중 문화부에 설립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앞서 이달 초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서울 애니메이션센터, 한국만화가협회 등 민·관 단체가 폭넓게 참여하는 ‘한국 만화산업 발전 협의회’가 출범했다.
◇단체 성격은=디지털콘텐츠제작자협회는 3D애니메이션, 디지털기술, 게임 등 종합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자의 모임으로 기존 2D 애니메이션중심의 한국애니메이션 제작자협회와 차별화된다. 회장에는 DDS 이정근 사장이 내정돼 있다.
만화애니메이션 진흥위원회는 영화에 버금가는 애니메이션산업 지원을 위해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위원회는 문화부에 ‘차세대 엔터테인먼트산업의핵심이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 정부의 예산 등 지원정책은 영화에 비해 극히 열악하다’는 내용의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관 협의체로 출범한 ‘한국만화산업 발전협의회’는 해외 공동진출 및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이를위해 분기별로 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벤처형 캐릭터업체의 모임인 ‘CCP2001’은 우선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고 향후 포괄적인 단체로 변모를 꾀한다는 계획.
◇문화부의 입장=대부분의 단체가 아직 승인 신청을 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민간단체 설립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있다. 특히 문화콘텐츠산업이 양적으로 팽창하는 동시에 세분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걸맞은 성격의 단체 설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난립으로 인한 협회의 부실과 제 목소리만 높이는 압력단체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의 시각도 없지 않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