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기업 승패는 선별된 고급 정보의 획득에 달려있다고 보는데 충남 중소·벤처기업들은 소수의 정예화된 인원으로 생산활동에 전념하기도 벅찬 상황이어서 지켜보기가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지난달 충남도와 중소기업청 주최로 열린 ‘제1회 충남벤처프라자’를 충남지역 기업들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는 이종현 충남테크노파크 본부장(67).
그는 충남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추진중인 천안밸리 조성이 마무리되면 충남지역에 적어도 2000여개의 벤처기업이 자리하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충남 천안과 아산지역 등을 비롯한 천안밸리에는 충남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오는 내년부터 오는 2005년까지 2669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정부의 ‘중장기 지역산업발전계획’에 따라 천안·아산지역에 충남테크노파크가 조성할 천안밸리에는 1056억원이 들어가는 전자정보기기 산업단지를 비롯해 종합혁신지원센터(50억원), 연기 첨단기술생산화단지(373억원), 전자부품연구원 분원(200억원), 일렉트로플라자(440억원) 등이 들어서게 된다.
특히 전자정보기기 집적단지는 충남 천안과 아산지역 등 천안밸리에 이미 입주한 삼성전자·삼성반도체·삼성전기·LG산전·미래산업·해태전자 등 136개 전자정보기기 분야 기업들과 연계시킬 방침이며 삼성테크노컴플렉스와 인접한 아산지역을 중심으로 부지 규모만 107만㎡가 확보됐다.
이 본부장은 “천안밸리는 천안과 아산이라는 서울지역에 인접한 지리적인 장점을 바탕으로 수도권 산업을 분산유치하는 대안입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조만간 공공재원이 마련되는대로 이곳을 전자산업의 메카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지리적 여건상 충남테크노파크는 서울∼호남과 서울∼영남을 연결하는 국토 중심부에 있어 두축을 연결하는 교량역할이 가능한데다 대학, 민간 및 출연연구소 등이 위치한 대덕연구단지를 인근에 두고 있어 첨단기술과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기에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충남지역 특화산업인 자동차 부품산업, 반도체 제조장비산업 등이 천안밸리의 조성으로 전면에 부상하면 충남테크노파크는 자연스레 서해안권 산업의 중심축으로 자리하게 된다.
최근에는 충남테크노파크가 전국의 6개 테크노파크 중 최우수 평가 판정을 받아 산업자원부로부터 2억원의 사업비를 추가로 배정받는 경사를 맞이하기도 했다.
산업자원부 주최로 열린 ‘2001년도 전국 테크노파크 연차별 사업현황 및 2002년도 사업계획 평가회’에서 6곳과 경합을 벌여 충남테크노파크가 최우수평가 판정을 받은 것.
이밖에 충남테크노파크는 미국의 대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경기가 침체에 빠져 있긴 해도 실리콘밸리와의 협력을 통해 벤처기업에 대한 해외 마케팅 지원과 IT산업인력의 해외교육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충남테크노파크는 지난 99년 개원 이래 21개 창업보육센터에서 313개 업체를 육성하고 1190명의 신규고용창출과 268억원의 순매출을 기록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종현 본부장은 “자금지원도 중요하지만 개발된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고 153명으로 구성된 인력 풀을 이용, 기업기술 애로 지원 등에 전력투구하고 있다”며 “현재 20%의 조성실적을 보이는 천안밸리의 기반공사가 내년이면 모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