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계절적 특수가 기대되는 종목에 주목하라.’
통상적으로 4분기에 큰 폭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는 종목은 소프트웨어, 엔터테인먼트, PC업체들이다.
올해에는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예년 만큼 실적을 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다른 종목에 비해 4분기 매출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특히 엔터테인먼트와 PC업체들의 경우 겨울방학 시즌에 맞춰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공공부문 발주로 매출 증가 기대되는 소프트웨어=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공공분야에 대한 매출비중이 높다는 사업특성으로 4분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4분기에 발주가 몰려있는 데다 수주와 동시에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다. 종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4분기 매출액이 연간 매출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일부업체의 경우 한해 매출의 70∼80%가 집중되기도 한다.
특히 올해는 시·군·구 행정종합정보화사업과 관련해 수혜가 예상되는 확장성표기언어(XML) 관련주인 씨오텍과 인컴, 이달말 정보보호전문업체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안철수연구소와 퓨쳐시스템, 이미 수주한 물량 등을 포함해 4분기에 총 100억원 가량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누리텔레콤과 올해 매출의 절반 가량을 4분기에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미디어솔루션이 주목을 받고 있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소프트웨어 업종은 계절적 비수기인 3분기에 부진한 실적으로 9·11 테러 이전의 주가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 데다 4분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계절적 특수를 맞아 실적호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소프트웨어 종목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방학 및 크리스마스 특수 맞는 엔터테인먼트=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겨울방학과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매출이 늘어나는 특성이 있다.
PC게임업체들의 경우 이러한 경향에 맞춰 대부분 연말에 신제품을 출시한다. 온라인게임업체들도 긴 방학이 끼어있는 연말을 가장 성수기로 꼽는다.
음반업체는 연말 ‘가수왕’을 노린 대형 가수들의 음반출시가 잇따르며 하반기에 매출이 많다.
로커스홀딩스의 경우 그룹 ‘god’의 신보가 150만장의 선주문을 받은 상태인 데다 영화쪽에서도 지난달 개봉한 ‘킬러들의 수다’가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4분기 큰 폭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특수 예상되는 PC업종=통상적으로 PC업체들은 1년 중 입학시즌인 3월, 주로 미국쪽 수요가 증가하는 9월, 국내외적으로 크리스마스 특수가 기대되는 11월과 12월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난 9월에는 9·11테러의 영향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기대 만큼의 실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운용체계인 윈도XP 출시로 인한 수혜도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테러 이후 악화된 소비심리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지난 99년초 신규 PC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이후 2년 6개월이 지나는 올해말 교체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돼 매출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 10월 미국에 35만대의 PC를 수출했고 11월에도 30만대 규모의 수출이 잡혀있는 등 해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주컴퓨터의 경우 펜티엄4 물량의 수요가 많아 올 상반기 11.5%까지 끌어올린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창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4분기에 계절적 특수를 누려왔던 종목들이 올해에는 경기침체 장기화의 영향으로 예년 만큼의 매출증가세를 보이긴 힘들 것”이라며 “그러나 여전히 다른 분기에 비해 매출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며 특수가 기대되는 업종 내에서도 실적호전이 가파르게 일어나는 종목 위주의 접근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