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업계 사업전략 두모습 `집중화`다각화`

 소프트웨어(SW)업체들의 내년도 사업전략이 다각화와 집중화로 뚜렷이 구분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콥정보통신, 프라이즈텍, 하이페리온, 컴트루테크놀로지 등의 SW업체들은 기존 사업 가운데 경쟁력이 없거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문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1∼2개 사업에 경영력을 집중하기로 하는 반면 누리텔레콤, 리얼시스텍, 펜타시스템, 아이트리 등은 자회사 설립 및 신규 사업발굴을 통해 사업다각화에 활발하게 나서기로 했다.

 사업집중화를 선택한 기업은 다양한 사업에 힘을 분산하기보다는 경쟁력이 있고 수익성이 높은 1∼2개 분야에 경영력을 모아 시너지효과를 높인다는 게 목표다.

 프라이즈텍(대표 송기원)은 최근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던 IBM SW유통사업을 접고 BI사업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프라이즈텍은 단순 SW유통은 수익성 확보 및 장기적인 발전 측면에서 시너지효과가 적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으며 대신 자체 개발한 OLAP, CRM, 워크플로 사업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스콥정보통신(대표 김찬우)은 최근 수익성을 위주로 기존 사업을 분석한 결과 5개 제품 가운데 2개 부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경기하락, 테러영향이라는 변수를 감안해 비용절감과 보안성이라는 측면에 가중치를 두었을 때 인터넷 사용관리 솔루션인 웹몬스터와 IP관리 솔루션인 유저몬스터가 시장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이를 중심으로 모든 조직을 재배치했다.

 컴트루테크놀로지(대표 박노현) 역시 KMS와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사업 두가지에 사업역량을 보다 집중하는 것으로 내년 사업 가닥을 잡았다. 무선통신사업은 정책적인 사안이 맞물려 있어 당분간 투자를 동결키로 결정한 반면 KMS·EDMS사업은 4명의 인력을 충원하는 등 공격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하이페리온코리아(대표 이혁구)는 최근 본사 방침에 따라 CRM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업은 하지 않기로 했다. 하이페리온은 지난 1년 동안 BI사업의 일부로 고객관계분석, 웹사이트분석 솔루션을 내놓고 협력사를 통해 판매해왔으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효과가 적다고 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와 달리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호황기에 대비한 체질강화를 위해 사업다각화에 나선 업체들도 있다. 누리텔레콤(대표 조송만)은 주력분야인 원격검침 및 전사 시스템관리(EMS) 솔루션 이외에 리눅스, EBPP, EAI분야로 사업영역을 크게 다양화하고 있다. 최근 레드햇코리아와 전략제휴를 맺고 리눅스 시장에 진출했으며 자회사인 누리벨을 통해 EAI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누리벨에서 SOAP기반의 미들웨어를 개발하고 있으며 올 연말께 제품을 출시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이티플러스(대표 이수용)는 기존 사업 이외에 콘텐츠관리시스템(CMS) 사업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아이티플러스는 이를 위해 인터우븐 솔루션 공급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내년 신규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펜타시스템테크놀러지(대표 장종준) 역시 지난 9월 컨설팅사업부를 발족하고 하드웨어를 배제한 순수 솔루션 통합(SI) 컨설팅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야인소프트와 전략제휴를 맺고 전사리포팅서버(ERS) 사업을 새롭게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메인메모리 DB업체인 리얼시스텍(대표 고시현)은 최근 임베디드 시장에 새롭게 진출했으며 아이트리(대표 조기형) 역시 통합메시징 시스템인 이지움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내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