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이 국내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툰네트워크, 랜드마크,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 AI 등 세계 굴지의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은 최근 애니메이션, 캐릭터, 영상산업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산업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판단하고 국내 지사를 설립하거나 대행사업자 선정에 나서고 있다. 또 지분투자를 통한 엔터테인먼트 제작과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도 구체화하고 있다.
◇현황=미 최대의 만화전문 케이블채널사업자인 카툰네트워크는 오는 2002년 국내 케이블TV를 통한 ‘파워퍼프걸’ 국내 방영을 앞두고 국내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2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아시아담당 인드라수하 조노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캐릭터 라이선스 대행사업자 모집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인드라수하 조노 부사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국내 제휴사를 선정하고 이를 통해 퍼프걸 캐릭터사업을 전개, 향후 국내에서 방영될 작품을 속속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현지법인인 랜드마크아시아(대표 서윤원)를 설립한 미 랜드마크도 삼화프러덕션과 영화 ‘명성왕후’ 공동 제작에 나서기로 한 데 이어 오는 20003년까지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총 15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 회사는 특히 내년 상반기부터 영화에 이어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새로운 투자분야로 선정해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는 또 판권을 확보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작품의 국내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도라이몽’과 ‘짱구는 못말려’ 등의 국내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해온 일 A.I도 최근 국내 애니메이션전문업체인 코코엔터프라이즈와 새로운 작품 수급계약을 체결하고 애니메이션 필름배급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또 캐릭터사업을 게임, 완구 등과 연계하는 등 사업을 ‘원소스멀티유저’로 전환해갈 계획이다.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는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인 애니믹스를 기반으로 태광산업과 30%선에서 지분투자협상을 벌이고 있다. 소니픽처스는 이를 통해 자사 애니메이션 방영과 궁극적으로 캐릭터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왜 진출하나=우선 국내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디지털위성방송, 케이블TV방송 등으로 다채널 시대를 맞이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게 됐다. 또 정부도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는데다 일반기업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가 중국 등 새롭게 부상하는 아시아 엔터테인먼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거점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도 주 요인이다. 랜드마크아시아의 경우 국내현지법인이지만 아이사지역 사업권을 포괄적으로 갖고 있는 것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전망=해외 업체들의 국내진출은 갈수록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는 국내 문화콘텐츠산업발전이 크게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국내 엔터테인먼트시장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들업체의 진출로 갓 발아단계에 있는 국내 엔터테인먼트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도 전에 고사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김태훈기자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