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노하우 공유해요.’
해외진출에 성공한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해외판로 개척을 모색하고 있는 벤처기업들에 그동안 축적한 해외시장 개척 노하우와 현지영업망을 통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버추얼텍, 포젠, 핸디소프트 등은 국내 벤처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직·간접적으로 돕기로 하고 내에 별도의 전담팀을 구성해 자사 제품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SW를 물색하는가 하면 외국 현지법인을 통해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는 그동안 벤처기업이 해외진출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컨설팅 회사를 통해 투자박람회에 참가하거나 파트너 제휴를 맺는 것과 달리 현지시장 진출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에 따른 시행착오를 겪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이미 구축되어 있는 현지 네트워크를 단시간 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방식과 달리 효과가 크다.
포젠의 김형주 사장은 “해외시장을 개척하려면 적어도 1년에 100만달러가 필요하다”며 “자금에 여력이 없는 벤처기업은 SW회사가 갖고 있는 브랜드 인지도와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쉽게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선발업체 역시 수익창출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추얼텍(대표 서지현)의 경우 자사 제품에 번들이 가능한 SW을 물색해 이를 공동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종의 OEM 형태로 버추얼텍의 브랜드를 통해서 해외진출을 한다는 것이 버추얼텍의 기본전략이다.
이 회사는 해외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가 선정되는 대로 시애틀, 애틀랜타·뉴저지 등 미국에 있는 33개의 현지법인을 통해 미국 전역에 판매할 계획이다.
고객관계관리(CRM) 전문회사인 포젠(대표 김형주)은 ‘해외진출 컨설팅’을 별도 사업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지난 10월 미국 에이쿠어사와 390만달러 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한 포젠은 이어 베리오, JJ컬러, 릭폴더 등과도 막판 협상중에 있는 등 해외에서 약진하고 있다.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한 탓에 오히려 외국에서 인지도가 더 높은 편이다. 뉴저지 현지법인 이외에도 스마트라직, 아이코닉스, LDD사와 파트너 계약이 체결돼 있다.
포젠은 이를 통해 해외진출 추진 업체들의 컨설팅업무는 물론 기술력있는 SW회사에 대해서는 소스코드까지 공유, 통합제품을 제작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이에 앞서 포젠은 메타비즈라는 소호용 ASP 솔루션 회사를 미국 베리오(ASP 전문)사에 수출키로 합의하기도 했다.
포젠은 내년까지 10∼15개 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핸디소프트(대표 안영경)도 SW 벤처기업과 공동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하기로 하고 현지 시장조사와 함께 국내에서 중국시장 진출에 관심이 많은 업체를 대상으로 적격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