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톱박스업체, 디지털 기술 보유여부에 따라 주가 차별화

 

 세트톱박스 생산업체들의 주가가 디지털 핵심기술 보유 여부에 따라 차별화될 전망이다.

 21일 증시전문가들은 세트톱박스 생산업체 가운데 디지털 핵심기술을 보유, 지난 3분기 실적이 크게 향상된 휴맥스·한단정보통신의 주가가 향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아날로그 방식의 세트톱박스가 주력제품인 기륭전자·라딕스·청람디지탈 등의 주가는 시장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은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방식의 세트톱박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디지털 세트톱박스 핵심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의 수출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디지털 세트톱박스에 대한 핵심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휴맥스의 주가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휴맥스를 코스닥시장의 대표적인 실적호전주로 인식, 보유지분을 지난 9월 38.95%에서 21일 현재 48.95%로 확대했다. 이 회사의 지난 3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2% 증가한 881억원을 기록했으며 경상이익도 88.0% 증가한 310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증시전문가들은 한단정보통신의 주가도 향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의 경우 고부가 제품인 수신제한장치(CAS)와 위성위치파악기술(Positioner)을 접목한 세트톱박스를 생산하고 있어 앞으로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신규등록 보호예수 만료에 따른 기관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물량부담이 해소되면 지속적인 주가상승을 보일 것이라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반면 아날로그 세트톱박스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륭전자·라딕스·청람디지탈 등의 주가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이들 업체 또한 디지털 핵심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이제 초기기술단계로 기존 디지털 세트톱박스 업체들에 비해 시장 경쟁력이 떨어져 당분간 실적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가도 시장과 연동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남권오 굿모닝증권 애널리스트는 “디지털 세트톱박스의 핵심기술 보유여부에 따라 세트톱박스 생산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차이가 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의 대표적인 실적주인 휴맥스와 실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한단정보통신이 향후 큰 폭의 주가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