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베디드 뒤에는 반드시 엔터프라이즈가 있다.’
최근들어 임베디드 환경을 지원하는 DB·미들웨어·툴 등이 잇달아 출현하면서 임베디드 응용분야가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 크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IBM·한국HP·한국사이베이스·한국아이오나·볼랜드코리아·버털코리아 등 주요 외국계 업체들과 로코즌·리얼시스텍·아이네스테크 등 국내 개발업체들은 올 하반기들어 각종 정보기기에 내장되는 임베디드형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컴퓨팅 플랫폼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들 업체가 내놓은 제품은 DB·미들웨어·툴 등 보다 정교하고 광범위한 규모의 임베디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구현할 수 있는 인프라SW로 임베디드 시스템의 쓰임새를 크게 확장해주는 역할을 한다.
임베디드용 DB를 사용하게 되면 소형 파일시스템을 쓰는 것에 비해 회계·인사 등과 같은 일반 기업의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보다 폭넓게 구현할 수 있다. 웹 애플리케이션서버(WAS)와 같은 미들웨어는 안정적인 웹시스템 구현을 가능하게 하고 분산처리나 부하분산과 같은 정교한 시스템 운용환경을 마련해준다. 임베디드용 개발툴의 경우는 복잡하고 다양한 임베디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보다 손쉽게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들 임베디드용 플랫폼이 중요한 이유는 각종 정보기기와 기존 엔터프라이즈 정보시스템을 연계하는 가교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PDA·웹패드·휴대폰·홈네트워킹 기기·세트톱박스·텔레매틱 시스템의 경우 눈에 보이는 것은 독립적인 단말기의 애플리케이션이지만 뒷단에는 백본에 해당하는 전사 서버가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임베디드 전체시장 가운데 플랫폼에 해당하는 DB·미들웨어 관련시장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고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 외산업체 선점경쟁 치열=올 하반기들어 한국IBM·한국HP·한국사이베이스·한국아이오나·버털코리아 등 외국계 IT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웹스피어 에브리플레이스 스위트 임베디드 에디션(WESee)을 통해 포스트PC 제품군을 준비하는 대기업군, 텔레매틱용 단말기 개발업체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벌이고 있다. WESee는 자동차에 탑재되는 오토모티브를 비롯해 웹패드·세트톱박스·서비스 게이트웨이 등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실시간OS인 QNX, 자바2 규격을 만족하는 J9, 개발할 디바이스에 적용될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관리를 위한 SMF(Service Management Framework), 웹브라우저의 자바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도 지난 8월 프린터·PDA·휴대폰 등 각종 정보단말기에 내장할 수 있는 임베디드 WAS인 ‘HP 인터넷 서버(HP-IS)’를 선보이고 무상배포를 통해 세력확대에 나섰다. 용량이 1MB 미만의 초경량 WAS인 이 제품은 각종 어플라이언스에 임베디드 형태로 적용하는 것은 물론 상용 SW에도 기본 내장이 가능하도록 가볍게 설계됐다. 개발자들은 이를 통해 각종 HTTP·JSP 및 서블릿을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고 쉽게 개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코바시장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아이오나(대표 임대진)는 코바기반의 초경량 분산 컴퓨팅 플랫폼인 오빅스/E 2.0을 선보이고 이 시장에 가세했다. 오빅스/E 2.0은 코바 2.3 ORB(Object Request Broker) 사양을 기반으로 핵심 기능만을 집적해 개발된 제품으로 용량이 100KB(클라이언트용), 150KB(서버용) 정도로 작아 통신 단말기 등 무선장비에 적합하다. 아이오나는 이 제품에 대한 소스코드를 배포하고 있으며 리눅스 전문업체인 아델리눅스와 함께 리눅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볼랜드코리아(대표 최기봉) 역시 코바ORB인 비지브로커의 임베디드 버전인 비지브로커 포 임베디드를 선보이며 IMT2000 사업자 등 통신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벌이고 있으며 버털코리아(대표 이성순)도 eORB를 통해 수요발굴에 나서고 있다.
◇국내 업체도 맹활약=국내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메인메모리 DB업체인 리얼시스텍(대표 고시현) 역시 최근 임베디드용 DB를 내놓고 시장경쟁에 가세했다. 리얼시스텍은 최근 메인메모리DB인 제로웨이트를 기반으로 초경량 임베디드DB인 제로웨이트*타이니를 개발했으며 이를 이달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컴덱스 전시회에 출품했다.
제로웨이트*타이니는 리눅스 기반의 임베디드 애플리케이션을 다양하게 개발할 수 있는 DB플랫폼으로 낮은 수준의 C언어 API를 통해 메인메모리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으며 산업표준인 ODBC·JDBC를 통해 표준 SQL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핸드헬드PC·스마트폰·모바일 폰 등 휴대형 이동기기는 물론 냉장고·TV·세트톱박스 등 디지털 가전제품, 임베디드 시스템이 필요한 통신장비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
국내 유일의 코바 전문업체인 로코즌(대표 홍석동)은 임베디드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코바 미들웨어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로코즌은 미니코바 스펙에 기반한 임베디드 플랫폼인 미니소바를 개발, 영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로코즌은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도구를 제공해 개발 및 관리가 용이한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앞으로 자바, 리눅스, 윈CE용 제품에 이어 앞으로 Vx웍스, 심비안 등 지원 플랫폼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아이네스테크(대표 김시한)는 ETRI와 정보가전용 실시간 운용체계(RTOS)를 위한 자바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