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정보화 현장을 가다 ∥>(53)인천 강화군

 한반도 중앙부의 서단에 위치한 강화도. 410㎢의 면적에 인구 6만7000명의 도서지역이지만 이곳에서도 정보화사업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천광역시 강화군(군수 김선흥 http://www.ganghwa.incheon.kr)은 도서지역과 부족한 예산이라는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정보화사업을 꾸준히 추진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강화군은 전 지역이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릴 만큼 수도권지역의 관광명소로 이름나 있지만 정보화 측면에서는 여러 가지 불리한 점을 안고 있다.

 먼저 도서지역이라는 특성상 ADSL 가능지역이 전체 행정구역(1읍 13면) 중 강화읍과 길상면 두곳에 불과하다.

 또 군청의 행정예산이 부족하다보니 막대한 비용을 필요로하는 정보화사업을 추진하기도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강화군은 지역여건에 맞는 정보화사업을 추진하며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강화군은 우선 지역정보화를 달성하기 위한 기반을 갖추기 위해 올해말까지 지역정보화기본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역정보화를 위해서는 법제도 정비와 인프라 구축 등 정보화 기반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상반기에 지역정보화 추진조례 및 시행조례를 개정했으며 공무원과 외부인사 등으로 구성된 지역정보화촉진협의회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정보화사업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정보화 조직 및 인력을 보강해 더욱 체계적인 정보화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정보활용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올해안으로 30여회에 걸쳐 주민 470명을 대상으로 무료 정보화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군청과 농업기술센터의 컴퓨터 교육장을 활용하는 이 교육은 기능교육뿐만 아니라 먼저 주민들이 정보화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도록 하는 데도 중점을 두고 진행되고 있다.

 강화군은 부족한 정보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면당 1개소씩 주민정보이용실을 구축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PC보급운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행정 시스템 측면에서는 지난 3월 전자결재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활용에 들어간 상태다. 군은 전자결재가 단순한 시스템 도입에만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전자문서 전담요원을 읍면별로 지정, 우선 교육을 실시하는 등 전 공무원에 대해 1회 이상 실습교육을 실시해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또 강화군은 민원의 접수에서 처리·완료에 이르는 모든 진행사항을 인터넷상에서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민원처리 인터넷공개시스템을 지난 2월부터 운영해 행정업무 효율성 제고는 물론 군민들의 편의 개선 측면에서도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밖에도 지방행정의 예산세입세출집행결산 등 재정분야 전반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통합재정정보시스템을 다음달까지 구축해 효율적인 재정 운영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정보화 없이 지역경제 발전을 이루려는 것은 중장비 없이 다리를 건설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김선흥 군수(65)는 지역정보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며 정보화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많지만 이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족한 예산, 도서지역이라는 열악한 환경, 지역주민의 고령화 등 정보화사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주민들이 40대 이상이고 사무직보다는 농어업에 종사하다보니 정보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큰 문제입니다.”

 하지만 김 군수는 지방자치시대에 지역정보화와 경제발전을 떼놓을 수는 없기 때문에 군 실정에 맞는 정보화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그 성과도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군이 운영하는 강화군 홈페이지가 인천광역시와 인천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한 자치단체 홈페이지 평가에서 기관 표창을 받았다. 또 정보화 마인드 확산을 위해 실시한 ‘농업인 컴퓨터교실’ ‘농업인 정보사냥대회’ 등이 주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김 군수는 “정보화사업의 필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다만 지역 실정에 맞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과제”라며 “부족한 부분은 상급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보완할 것”이라며 정보화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