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라인을 인수한 하나로통신과 두루넷간 통합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말까지 국내 유선전화시장은 하나로통신-드림라인-두루넷연합과 한국통신이 양강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은 22일 “두루넷과 하나로통신의 은행 채권단이 연말까지 양사를 통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양 장관은 이날 대전 충청체신청을 초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연말까지 채권 전환을 위한 막대한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두루넷과 하나로통신의 통합이란 가시적인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장관의 이날 발언은 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의 움직임을 전한 것으로 해석돼 양사의 통합이 최근들어 급진전되고 있음을 유추케 하고 있다.
양 장관의 발언처럼 채권단이 앞장서 양사의 통합을 주도할 경우 양사의 통합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양 장관의 이날 발언에 앞서 지난 13일 하나로통신 신윤식 사장도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의 통합을 전제로 사업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어 하나로통신-양사통합의 대원칙이 조만간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3일 하나로통신 신 사장의 발언에 대해 두루넷측은 공식적으로 이를 반박하기도 했으나 하나로통신 측은 “하나로통신과 두루넷 최고경영진간에 통합에 대한 의견교환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었다.
한편 양 장관은 이날 “CDMA기술의 당면 현안인 중국 시장 진입 차원에서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중국 베이징에 IMT2000의 제4세대 연구센터를 공동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며 “이곳에서 IMT2000의 2.5세대나 3세대 연구보다는 제4세대 인터넷 프로토콜 연구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의 학부 설립과 관련해서도 양 장관은 “내년에는 120명 정도 신입생을 모집하지만 조만간 정관을 개정, 최대 300명까지 신입생을 늘리는 것이 정부가 향후 5년간 IT인력 양성에 1조원을 투자하는 정책과도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양 장관은 이와 함께 내년에 대전시로 이관될 대전소프트웨어지원센터(대덕대학 정곡관 소재) 운영자금 문제에 대해 “대전과 부산이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지역 IT센터, 즉 소프트타운을 조성하는 것인 만큼 2003년부터는 대전시도 전체 비용의 절반 정도는 부담해야 한다”고 못박고 “다른 지역도 소프트웨어센터를 서로 하겠다고 달려드는데 돈을 들이지 않고 센터를 운영하겠다는 생각은 용납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 장관은 이날 오후 e코리안 교육장으로 지정된 대전 둔산동의 한 학원을 둘러본 뒤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를 방문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