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IT토럼 조찬간담회, "남북 과기DB 공유키로"

 남북한간 과학기술 정보 유통 채널이 구축되고 정보 공유·표준화 사업이 추진되는 등 남북한 과학기술 분야의 교류가 급진전될 전망이다.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통일IT포럼 11월 조찬회에서 초청 연사로 나온 조영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은 “최근 북한을 방문, 북한의 과학기술 분야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남북 과학기술 교류와 협력 증진을 위한 과학기술 정보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이를 위해 과학기술 문헌 데이터베이스 공유, 남북 과학기술 용어 표준화, 그리드(GRID)컴퓨팅 개념을 도입한 남북 정보자원 공동 활용사업 등을 추진키로 했다.

 조 원장은 이어 이 사업을 북한의 대표적인 과학기술 정보 유통기관인 ‘중앙과학기술통보사’를 통해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중앙과학기술통보사는 지난 65년 6월 설립됐으며 560명의 연구인력을 두고 컴퓨터망, 과학기술 출판과 주문 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는 북한 내 가장 권위있는 과학기술 분야 연구기관이다.

 특히 중앙과학기술통보사는 북한에서 발간되는 모든 기술 논문과 자료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 선양과 모스크바에 지부를 두고 사회주의권 과학기술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 교류가 성사될 경우 남북 과학기술 교류에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조 원장은 이날 주제발표에서 과학기술 교류의 첫 걸음은 정보 교류라며 국내 정보 활용, 해외 채널 활용, 직접교류 등 3단계 접근 방법론을 제시했다. 3단계 방법론은 먼저 과학기술정보연구원·통일원 등 국내 정보를 활용해 북한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해외 동포 채널을 통해 표준화와 기술 연구를 진행하며 마지막으로 중앙과학기술통보사 등과 연계해 남북과학기술정보교류센터를 설립하고 남북한 공유된 정보 자원을 기반으로 공동 연구와 인프라 확충, 남북 단일 정보권화를 추진하자는 것이 골자다.

 한편 이날 열린 11월 월례 IT포럼에는 박찬모 포항공대 대학원장을 비롯해 우철구 국제정치학회 차기 회장(영남대 교수), 강세호 유니텔 사장, 김유향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문광승 하나비즈 사장 등 30여명의 회원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