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그·보글보글·너구리·제비우스 등 이른바 고전 아케이드게임 대작들이 게임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이들 아케이드 대작은 80년대 일본에서 수입된 게임물. 이들 게임은 게임 열풍을 주도하며 국내 게임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맡아왔다.
최근 복고 바람을 타고 다시 한번 인기를 끌고 있는 이들 게임물은 그러나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수용·이하 영등위)로부터 등록 미필로 분류돼 오는 12월 24일 이후부터는 게임장에서 사용을 할 수 없는 운명에 처하게 됐다. 영등위는 당초 슬롯머신·빠찡꼬 등 사행성 게임만을 제재하고 이들 게임은 구제하려 했으나 서류 미흡 등의 사유로 인해 끝내 폐기처분을 결정한 것.
이같은 결정이 알려지자 게임장 업주들은 크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업주는 “현재 이들 고전 게임물은 5000원이면 중고기판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구비서류를 갖추지 않았다고 폐기처분 대상으로 분류한 영등위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신작과 동일하게 제작 및 배급업자 등록을 한 업체가 심의를 재신청하는 구제방법이 있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 때 바람을 몰고 온 이들 게임은 말 그대로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 셈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