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영>경영프리즘(34)삼성SDI 중국어 전문가 양성

사진; 삼성SDI의 둥완(東莞) 공장 전자총 라인

 

 삼성SDI 임직원들 사이에 요즘 중국어 배우기 열풍이 번졌다.

 중국어 배우는 임직원이 고작 몇십명에 불과했던 것이 최근 무려 250여명에 이른다.

 어학 강좌 신청도 쇄도한다. 예전엔 영어와 일어에 몰렸으나 이젠 중국어에 몰린다.

 신청자가 워낙 많아 부산 사업장은 4개 강좌에서 8개 강좌로 늘렸다. 이것도 모자라 선착순 또는 직급순으로 신청자를 골라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 회사에 중국어 붐이 인 것은 지난 9월 ‘중국 전문가 육성 방안’이 나오면서부터다. 이 회사는 현지법인에서 근무할 인력은 물론 중국의 역사와 문화도 고루 통달한 리더급 인재를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어학이 필수. 중국어 붐은 중국 전문가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삼성SDI 인력개발팀장인 박영우 상무는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 축이 된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그 어느 것보다 체계적인 중국 전문가 양성이 급선무라고 봐 이같은 계획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전문가 양성이 국내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 회사는 현지 우수 인력의 채용확대를 통해 현지 법인의 자립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선전, 톈진, 퉁관 등 현지 공장과 신설할 상하이 공장 등의 대졸 현지채용인력 비중을 현재의 8%에서 오는 2005년 약 1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들에겐 제조·설비에 관한 기술교육과 한국 교환근무, 한국어 과정 입과 등 다양한 한국연수의 기회를 부여하고 중국내 MBA 과정도 밟을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특히 베이징대, 푸단대, 칭화대 등 명문대 출신의 인재 비중을 높여 인력을 고급화할 방침이다.

 국내인이든 현지인이든 중국을 알지 못하고선 경영하기 힘들어지는 시대가 됐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삼성SDI의 중국전문가 500명 양성 방안>

 ◇인력양성

  -중국 현지 어학연수 개설

  -중국 지역전문가·MBA 입과 확대

  -외국어 생활관 입과 확대

 ◇인력확보

  -중국내 채용박람회를 통한 리크루팅 전개

  -중국관련 국내인력 확보(전공자, 화교, 한국내 중국인 유학생)

  -중국관련 인력(화교, 연수경험, 어학자격증) 가점 부여

 ◇붐 조성

  -우수 신입사원 중국 배낭여행 실시

  -중국알기 특집방송 방영

  -중국어 교육비 지원 및 사이버교육 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