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불황 탈출

 고부가가치 모델로 경기 침체를 극복한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는 내년에도 경기가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지 않음에 따라 ‘안정속의 수익구조 개선’을 경영원칙으로 정하고 전 품목에 걸쳐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모델의 비중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특히 올들어 수익구조가 취약한 MP3플레이어나 디지털카메라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떼는 등 디지털 가전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품목 구조조정을 단행한 가전 3사는 내년에도 사업부별로 수익률이 높은 고급형 모델 중심으로 신제품을 출시해 제품 라인업을 재구성할 계획이다.

 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익을 낼 수 있는 핵심 품목과 제품군에 역량을 집중해야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경기에 민감한 보급형 모델과는 달리 고가 고급형 모델은 경기침체시에도 꾸준한 판매 신장률을 보여주고 있는 데다 일부 제품군의 경우 고가 모델이 오히려 불티나게 판매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도 가전 3사의 이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경기 침체를 반영해 저가 보급형 모델이 주류를 이뤘던 과거와는 달리 내년에는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고가 고급형 모델이 각 사의 주력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디지털방송과 월드컵 개최로 특수가 예상되는 디지털TV의 경우 가전 3사 모두 SD급 보급형 모델을 줄이고 HD급 고급형 모델을 늘려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중저가 완전평면TV보다는 고가의 PDPTV와 프로젝션TV에 마케팅을 집중, 수익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DVD플레이어의 경우 삼성전자의 고부가가치 콤보DVD플레이어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판매 돌풍을 일으킴에 따라 가전 3사는 내년에 보급형 모델을 줄이고 휴대형 DVD플레이어·DVD리시버·DVD리코더 등 고부가 모델을 집중 출시할 예정이다.

 가전 3사는 백색가전에도 이같은 전략을 그대로 도입한다는 방침아래 디자인과 기능을 고급화시킨 양문형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주력 모델로 대거 출시하고 산소에어컨·무세제세탁기 등 동급의 모델보다 값은 비싸지만 기능을 차별화시킨 모델을 주력모델로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LG전자는 내년에는 36인치와 50인치 PDPTV를 추가로 투입하고 43인치에서 64인치대에 이르는 LCD와 DLP방식의 초슬림형 프로젝션TV 등 고부가 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HD급 중심으로 주력모델을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MP3플레이어의 경우 보급형 위주의 모델 운영에서 벗어나 콤보DVD플레이어를 비롯해 휴대형 DVD플레이어·DVD리시버 등 고부가 모델을 집중 출시해 수익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백색가전에서도 고급 기능을 강조한 산소에어컨을 새로 출시하는 것을 비롯해 인터넷 디오스·인터넷 김치냉장고·인터넷 세탁기 등 고부가 모델에 신제품 및 마케팅을 집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PDPTV·프로젝션TV·완전평면TV 등 디지털TV 전 품목에 걸쳐 HD급 모델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초슬림형 LCD프로젝션TV와 대형 LCDTV도 새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콤보DVD플레이어의 성공을 발판으로 게임전용 DVD플레이어·어학학습용 DVD플레이어·DVD리코더 등 고부가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캠코더사업의 경우도 고부가 디지털캠코더의 매출비중을 40%까지 높일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백색가전에서도 부가가치를 높인 인테리어 지펠을 비롯해 김치냉장고·전자레인지 등 주요 품목에 있어 고급형 모델에 마케팅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다음달에 새로 출시할 55인치와 60인치 프로젝션TV를 PDPTV, 완전평면TV와 함께 내년도 주력모델로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대표적인 고급 가전으로 꼽히는 무세제세탁기와 산소에어컨에도 핵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