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통신·RE부품 등 관련 기업 모두 참여 멤스연구조합 내달 발족

 국내 멤스(MEMS:Micro Electro-Mechanical System·미세전자기계시스템)관련 부품업계가 공동으로 연구조합을 결성하고 영세한 멤스 벤처기업들이 제품양산을 위탁할 수 있는 전문 FAB을 내년 5∼6월께 구축키로 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M2N과 MSS·마이크로솔루션·인텔리마이크론스 등 15개 멤스전문 벤처기업들은 최근 잇따른 모임을 갖고 멤스관련 부품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가칭 ‘멤스연구조합’을 다음달 중순 출범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모임은 현재 조합설립에 필요한 구체적인 서류작업과 조합사무실 물색작업에 들어갔으며 광통신과 바이오·RF부품 등을 연구하는 국내 40여 멤스 벤처기업을 총망라할 계획이다.

 또 멤스연구조합 출범과 함께 내년 상반기내에 멤스부품의 개발·양산을 전문으로 하는 대규모 반도체센터(FAB)를 완성, 회원사가 공동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조합결성을 이끌고 있는 M2N의 황규호 사장은 대부분의 멤스관련 벤처기업들이 제품연구에서 양산단계로 들어가지 못하는 어려움에 부딪혀 조합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전문 FAB설치가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약 2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멤스전문 FAB설립은 조합사의 공동투자와 정부지원금으로 추진될 예정이며 FAB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비영리 전문기관의 성격은 배제하기로 했다.

 조합설립에 참여하고 있는 또 다른 벤처기업 대표는 “서울대 마이크로시스템연구소 등 일부 전문 FAB이 멤스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나 국책연구소의 시스템적 한계 때문에 민간기업의 급박한 개발스케줄을 못따라가고 있다”면서 정확한 공정처리와 안정적인 수율확보를 위해 공동 FAB설립에 적극적인 투자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멤스분야는 제품콘셉트에 대한 아이디어 하나로 기업의 흥망이 뒤바뀔 정도로 기밀유지가 중요해 보안관리가 허술한 외부연구소에 양산과정을 맡기기 어렵다고 멤스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첫발을 내딛는 멤스연구조합이 독자적인 전문 FAB구축에 성공할 경우 올들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멤스기반 광소자와 바이오·연료전지 벤처기업들이 실질적인 제품양산에 들어가는 데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멤스전문 벤처기업수는 올초 15개에서 지난달 40여개로 크게 늘었으나 대부분의 업체가 경기위축으로 자체 생산라인 구축에 필요한 수십억원대 투자유치에 실패, 시장 진입이 가로막힌 상황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