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양다리 작전’
소니가 DVD포맷에 있어 DVD-RW와 DVD+RW 두가지 모두를 지원하고 있다.이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은 “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세계적 가전업체인 일본 소니는 최근 DVD+RW 드라이브와 디스크를 선보였다. 일반 소비자들은 이달말까지 구입할 수 있다. 소니는 이와 동시에 DVD-RW 포맷도 계속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DVD 기록방식 표준을 둘러싸고 3가지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파이어니어가 주도하고 있는 DVD-RW와 HP·델컴퓨터·필립스·리코 등이 지원하는 DVD+RW, 그리고 히타치·마쓰시타·도시바 등이 깃발을 들고 있는 DVD-RAM(Random Access Memory)이 그것이다. DVD-RW는 DVD플레이어에 사용되는 비디오를 저장하고 재생하는 데 있어 가장 일반적이지만 DVD+RW와 DVD-RAM에 비해 데이터 저장 능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DVD+RW와 DVD-RAM은 하드드라이브처럼 소비자들이 데이터를 자유롭게 저장할 수 있다.
소니의 마케팅 매니저 밥 드물린은 “DVD+RW는 마치 큰 플로피디스크 같다”고 장점을 소개하며 “소니는 +RW를 확고히 지지하며 이 방식이 성공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RW의 성공이 -RW의 실패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덧붙이며 ‘소니의 양다리’를 설명했다. 가트너 애널리스트 매리 크레이그는 소니의 이같은 이중 플레이에 대해 “DVD+RW가 호환성과 지원 두가지 면에서 취약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소니는 델컴퓨터·HP 등이 참여하고 있는 DVD+RW 연합회의 주요 회원으로도 활동중인데 DVD-RW·DVD-R·DVD-RAM 등의 하드웨어 개발업체 모임인 DVD포럼을 통해서 DVD-RW도 앞으로 계속 지원할 방침이다. 드물린 매니저는 하지만 소니가 DVD-RW 드라이브를 직접 생산할 계획은 없다며 소니의 ‘바이오PC’에 다른 하드웨어업체가 생산한 DVD-RW 드라이브가 장착돼 있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