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CEO]비스코 이지영 사장

 “제품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한 직원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아 기쁩니다. 누구보다 PC게임 삼국지를 기억하고 구매해준 마니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PC게임 배급사 비스코의 이지영 사장(40)은 요즘 사업할 맛이 난다고 했다. 지난달말 코에이코리아 브랜드로 출시한 PC게임 ‘삼국지8’의 인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출시 20여일만에 초도물량 2만5000장이 판매됐으며 지난 21일 추가로 2만장을 출시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말까지 6만장 판매는 무난하고 장기적으로는 10만장 판매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삼국지는 일본 코에이가 개발한 턴 방식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지난 92년 이지영 사장이 대표를 맡은 비스코코리아를 통해 2편이 출시됐다. 국내에서 출시된 첫번째 삼국지 시리즈인 이 작품의 판매량은 4000장 정도에 그쳤다.

 “동양의 고전 삼국지에 대한 일반인의 인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코에이의 PC게임이 내용이나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여타의 삼국지 소재 게임보다 탁월했기 때문에 히트할 것이란 확신이 있었습니다.”

 이 사장은 서두르지 않고 마니아층을 집중 공략했다. 몇년간의 노력 끝에 96년 삼국지 5편은 5만장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다. PC게임 소비층이 두텁지 않던 당시 상황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대박의 꿈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출시한 7편 시리즈의 판매량은 신통치 않았다. 그는 이번에 ‘삼국지8’을 판매하면서 대박을 예감하고 있다.

 특히 이번 8편의 경우 전편에 비해 내용이 획기적으로 달라져 초반의 인기몰이에만 성공하면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로 게임 비즈니스를 시작한 지 10년이 되지만 요즘처럼 감이 좋은 적이 없습니다. 삼국지8이 기대한 만큼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국산 아동용게임의 대명사인 ‘하얀마음백구’를 개발한 키드앤키드닷컴과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코에이코리아와 비스코 등을 통해 내년초부터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려는 이 사장에게 삼국지8의 판매 호조는 말 그대로 쾌조의 시작인 셈이다.

 “올들어 비스코와 코에이코리아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은 좀 더 멀리 뛰기 위한 움추림이었습니다. 내년에는 아동과 여성을 타깃으로 한 게임을 대량으로 발굴해 선보일 계획입니다. 또한 패키지 게임에만 머물지 않고 비디오콘솔·온라인게임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생각입니다.”

 이 사장은 이를 통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300% 증가한 200억원의 매출의 달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구상중이다.

<글=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사진=이상학기자 lees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