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성수기에 접어든 김치냉장고 시장를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 판촉경쟁이 비교광고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정부가 경쟁사의 제품과 비교해 자사 제품의 우월성을 소비자에게 알려주는 비교광고를 지난 9월 1일 허용하면서 김치냉장고 업계가 ‘간접 비교광고’와 ‘직접 비교광고’로 맞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똑같은 비교전이지만 만도공조·LG전자·삼성전자 등 선두업체는 김치맛을 강조해 감성에 호소하는 광고전략을 쓰는 반면 대우전자·빌텍·SK디투디 등 후발업체는 경쟁업체의 단점을 집중 부각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비교 광고전이 다른 업종에 비해 활기를 띠는 것은 김치냉장고시장이 황금시장으로 부상해 20여개 업체가 난립, 경쟁이 치열해진 면도 있지만 각자가 시장에서 처한 입지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선두업체 비교광고전=만도공조·LG전자·삼성전자 등 업체는 타사를 거론하지 않으면서 자사 제품의 온도제어 기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김치 고유의 맛을 오래 유지시켜준다는 점을 집중 부각, 김치맛에 호소하는 간접비교광고전으로 대응하고 있다.
만도공조는 자사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1위인 데는 1도를 유지하는 온도제어 기술력 때문이며 바로 이 기술력이 김치 고유의 맛 차이를 내서 선호도가 1위라는 비교광고를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특허기술 ‘쿨링커버시스템’으로 직접 비교해보라는 광고를 통해 ‘맛이 다른 삼성만의 기술’이란 점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오로지 자사 제품에만 있는 ‘쿨링커버시스템’이 김치를 숙성시키는 온도를 잡아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비교광고를 펼치고 있다. 두명의 여자모델이 자사 제품을 놓고 벌이는 심리적 대결구도를 통해 ‘자랑할 수 있는 제품만을 사용하자’는 의도를 전달하면서 자사 제품은 역시 맛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후발업체 비교광고전=대우전자·SK디투디·빌텍 등 업체는 기술력을 앞세워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기보다는 경쟁업체를 직접 지명하면서 편리성·판매가격·저장용량 등에서 우수하다는 비교광고로 소비자를 설득하는 데 적극 나섰다.
대우전자는 ‘대형 김치냉장고-직접 비교해봤습니다’라는 광고전를 통해 만도공조·LG전자의 제품에 없는 구조물들이 자사 제품에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사용할 때 편리하다는 비교광고를 하고 있다.
SK디투디도 만도공조·삼성전자·LG전자와 자사의 김치냉장고 판매가격을 직접적으로 비교, 10만원 이상 저렴하다는 가격 비교광고를 처음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대한민국 주부는 바보가 아니다’ ‘알고보면 가격만 다릅니다’라는 직설적인 문구를 사용했다.
빌텍도 자사 제품의 실제 김치 저장용량이 타사 제품에 비해 우위에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비교 광고를 냈다. 빌텍은 표기용량대비 실용적률이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보다 높다는 것을 도표를 통해 알리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