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카메라 가격 붕괴 이어져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가격 거품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평균판매가가 100만원을 넘어서던 200만화소급 이상 고화소 제품이 가격하락을 지속해 지금은 절반 수준에 팔리고 있으며 최근 출시되고 있는 400만화소 제품도 100만원선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실제 후지필름의 240만화소급 ‘파인픽스4900Z’의 경우 지난해 11월에는 120만원 후반에 거래됐으나 올해 상반기 110만원 후반대로 하락한 뒤 현재는 9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코닥의 230만화소급 ‘DC-3800’은 지난해 57만원대이던 것이 현재는 평균 40만원대에 판매된다. LG상사가 지난해 9월 109만원대에 내놓은 330만화소급 ‘파워샷S20’은 현재 70만원 초반 대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가격의 하락으로 그동안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해왔던 국내 디지털카메라 가격도 선진국의 시장가격에 근접했다.

 한국·일본·미국의 디지털카메라 쇼핑몰 가격을 비교한 결과 국내 시장에서 형성된 디지털카메라 절대가격은 미국에 비해 10%, 일본에 비해 5% 정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급 기종의 국내 가격이 외국에 비해 50% 가량 비쌌던 것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로 가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이처럼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가격 거품이 사라진 것은 올들어 디지털카메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시장을 선점키 위해 디지털카메라 공급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경쟁에 따른 제품 가격하락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1∼2년 후에는 일본이나 미국의 현지 구입가격보다 한국에서 구입하는 게 더욱 저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지난 99년 3만대에서 지난해에는 11만대로 껑충 뛰었으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두배 이상 성장한 25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