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우리홈쇼핑 등 신규 2사의 출범과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현대홈쇼핑이 본방송을 시작하면서 TV홈쇼핑 업계는 5사 체제의 틀을 굳혔다. 이제 남은 것은 시장점유를 위한 치열한 경쟁뿐이다.
시장 확대 및 고객서비스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홈쇼핑 시작 7년째에 접어드는 업계에 화면 구성에서 상품 구색, 프로그램 차별화 및 판매 방식의 다각화 등 변화의 바람이 강하게 일고 있다.
◇변화의 시작=현대홈쇼핑은 개국 전부터 방송 차별화를 누누이 강조했다.
이미 방송을 시작한 2개 신규 홈쇼핑 역시 차별화를 강조했지만 현대홈쇼핑만큼 관심을 끌지는 못했고 방송 초기 기존 업체를 벤치마킹하는 데 주력했다.
뭔가 다르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현대홈쇼핑은 본방송 시작전까지 정보 유출을 엄격히 차단하는 것은 물론 시험방송없이 곧바로 판매방송을 시작했으며 현대백화점이 갖고 있는 고급스런 이미지를 홈쇼핑에도 심기 위해 첫인상을 결정하는 화면 구성부터 차별화시켜 출발했다.
간단한 상품정보 및 구매방법과 가격을 표시한 화면상의 ‘L바’는 백색바탕에 진한 글씨톤으로 깔끔함을 강조했고 기억에 오래남는 파격적인 주문전화번호(080-000-0000)도 화제가 됐다.
또 고급품 위주의 상품구성과 단기 1회성 판매방식도 눈길을 끌면서 홈쇼핑 업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변화의 방향=가장 먼저 상품 소개의 경우 상품 자체에 대한 설명보다는 상품을 사용할 때 느끼거나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즐거움에 주안점을 두게 될 전망이다.
현대홈쇼핑은 PC판매 방송에서 프로그램을 실행시킨 후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의 모습을 보여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이와함께 LG홈쇼핑과 CJ39쇼핑도 최근들어 가전제품 소개시 사용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편안함을 강조하는 데 집중하는 경향이다.
특히 판매방식에서 치고 빠지기식 단기 판매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정된 시간에 상품을 설명해야 하는 홈쇼핑에서 방송시간은 매출액과 직결된다.
따라서 이번에 못 팔면 다음주나 다음 방송에서 팔면 된다는 식이 아니라 이번 방송을 처음이자 마지막 방송으로 만들어 단시간에 고매출을 노리는 경향이 강해질 전망이다.
매일 새로운 프로그램과 방송 진행을 고민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어렵지만 이러한 방향이 대세로 여겨지고 있다.
홈쇼핑에서 취급하는 상품간 가격차도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TV홈쇼핑의 경우 일부 고소득층만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기는 어렵지만 저가상품 시장의 경우 경쟁이 워낙 치열한 데다 수익률 향상에도 한계가 있어 고가품 시장에 홈쇼핑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따라서 홈쇼핑에서 고가와 저가상품간의 가격차가 심해질 것이며 이와함께 새로운 상품을 발굴하기 위한 경쟁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