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엘파테크가 개발한 기계화학적 분쇄기 APF.
국내 중소기업이 열전반도체나 나노파우더의 제조와 합성에 필수인 초미립자 생성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열전반도체 및 응용제품 전문 개발업체 엘파테크(대표 국용호)는 금속분말 생산성과 품질을 대폭 향상시킨 기계화학적(mechano chemical) 분쇄장비인 APF(Activator Planetary, Friction)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장비는 900vpm의 초고속으로 회전하는 분쇄로 안에 장착한 통에 볼 형태의 원재료를 넣고 통을 자유자재로 회전시켜 중력의 100배에 달하는 충격을 전달해 초미립자를 생성한다.
엘파테크는 기존 분쇄기가 금속분말을 만드는 데 하루 이상 걸리나 이 장비를 사용하면 20분이면 만들 수 있으며 기존 제품의 한계가 미크론(1㎛은 100만분의 1m)급이었던 것에 반해 10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급 미만의 분말도 제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공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며 생산효율도 낮은 기존 화학적 제조방식도 대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엘파테크는 이 장비가 △화학적 방법으로만 가능했던 금속의 기계적 합금, 금속 합성물의 조제 △나노 합성물질의 제조 △무기화합물의 기계화학적 반응 △새로운 물질, 촉매의 합성 △건성 혼합물과 현탁액의 균질화 등에 두루 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엘파테크는 이 장비로 철(Fe)·규소(Si) 혼합물을 이용한 β-FeSi2 발열체(제품명 Heatron)를 만들어 파우더 전문 계열사인 엘파코아(대표 조성휘)를 통해 헤어 드라이어 및 온돌침대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최고 700도에서 사용 가능한 이 발열체는 기존 니켈크롬(NiCr) 코일로 된 발열체에 비해 1000배 가량의 저항률을 지녔으며 봉·판 등 어떤 형태로도 만들 수 있다. 특히 공기중 산화 염려가 없으며 NiCr 제품에서 발산되는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다.
이 회사는 이번에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는 폐열을 이용한 열발전시스템용으로 각광받는 고온용 열전반도체에 적합한 재료의 개발에 착수했다.
엘파테크의 연구소장 박권일 박사는 “간단한 공정이 특징인 기계화학적 분쇄방법으로도 나노급 미립자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