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조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교수팀이 ‘2001년 슈퍼컴퓨팅 학술대회(SC2001)’에서 고든 벨상(Gordon Bell Prize)을 수상했다.
IEEE컴퓨터학회와 ACM(Association for Computing Machinery)이 공동 주최하는 이 학술대회는 슈퍼컴퓨팅에 관한 연례 국제학술대회 및 기술전시회로 김 교수팀이 가격대 성능 부문에서 상을 수상했으며 최고성능 부문에서는 일본팀(University of Tokyo)이, 특별부문에서는 미국팀(University of Chicago, Max Plank Institute for Gravitational Institute, Argonne National Laboratory)이 수상했다. 지난 14년간 주로 미국·일본 연구팀들이 이 상을 수상했고 간혹 유럽이나 다른 국가팀들이 수상한 적은 있으나 한국팀이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교수팀은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 지원과제로 수행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 논문으로 이번 학술대회에 참가했다. 김 교수팀은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클러스터 슈퍼컴퓨터시스템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으며 신경망회로망이론을 이용한 자기학습 부분에 이 시스템을 활용해 가격대비 성능이 높은 계산을 수행했다.
개발된 시스템은 2개의 펜티엄III 프로세서가 장착된 32대의 PC를 2대의 네트워크 허브장비로 연결, 구성했으며 용산전자상가에서 구입한 전체 시스템 부품가격은 2만5000달러 정도다. 이 시스템은 47시간 23분 동안 초당 12만1120cents/Mflops의 속도를 냈다. 이는 시스템 구성가격을 초당 실제 연산성능으로 나눠 24.6cents/Mflops의 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지난해 수상한 호주팀의 98cents/Mflops를 4분의 1로 줄인 것이다.
김 교수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보통의 PC에서도 예전의 슈퍼컴퓨터보다 더 빠른 성능의 수치계산을 수행, 전산구조해석·전산유체해석·계산물리·계산화학·바이오매틱스 등의 연구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컴퓨팅 속도를 얻을 수 있어 그리드컴퓨팅 부문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 분야 연구에도 심혈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