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한 대기업체를 비롯해 현지 대리점·공무원 등 다양한 채널과 연계, 역할분담을 통해 중국진출 교두보 다지기에 나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초정밀계측기·GPS부품·통신장비·인터넷전력기기 분야 벤처기업들은 중국 현지전문가 등을 내세워 중국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이들은 중국 현지 진출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물론 중국교육을 받은 변호사까지 활용해 시장진출경험·법률·상관습·인맥확보 등의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인터넷기반의 건물내 정보화솔루션으로 중국 호텔정보화를 추진중인 포리넷(대표 이상윤)은 상하이에 진출한 중국 B2B 전문업체인 네오비전과 제휴했다. 이 회사는 베이징대 박사학위 소유자를 대표로 가진 현지 진출 B2B업체인 네오비전을 통해 영업·AS·기술 업무를 대행시키고 영업확대에 나섰다.
포리넷은 네오비전측과 중국영업을 총대행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달말 있을 상하이 최고건물인 상하이 인터컨티넨탈호텔 수주영업을 공동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연내 베이징에도 호텔정보화 등에 필요한 한국산 네트워크장비를 공급할 회사를 설립해 베이징지역 영업확대를 맡길 예정이다.
반도체 및 LCD 생산공정 등에 사용되는 초정밀표면계측기를 개발·공급하기 시작한 SEO(대표 박장호)도 지난 7월 상하이와 베이징의 화학분석기기 전문대리점을 협력사로 확보, 베이징대와 쑤저우대에 시제품을 공급했다. 이 회사는 중국 최대의 반도체 생산 도시인 쑤저우의 반도체단지를 중심으로 현지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 이미 진출한 삼성전자와 암코 등을 비롯한 현지의 글로벌반도체업체에 대한 공급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통신장비업체인 한아시스템(대표 신동주)은 우리측의 기술제공, 현지합작사의 영업 및 생산 등 역할분담을 통해 한단계 앞선 협업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허베이성 스자좡시에 설립한 합작법인인 요리왕신기술유한공사를 통해 교육망용 장비공급 영업에 나섰다.
인터넷기반의 원격제어방식 변전소의 중국진출을 모색해온 KD파워(대표 박기주)는 지난해 중국 옌타이시에 확보한 대리점인 공광전기를 통해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최근 자매결연차 강원도 속초시를 방문한 웨이하이시 관계자들과 현지 진출시 협력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들 공공기관을 창구로 웨이하이시는 물론 탕산·산둥·옌타이시 전력청 등에 대한 제품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이동통신단말기용 초정밀 GPS부품을 개발하고 있는 컴뮤웍스(대표 이현규)는 이달안에 베이징에 진출해 있는 현지 변호사와 논의해 대중국 영업창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시장에서 실패사례가 더 부각돼온 만큼 이들의 다양한 시장 교두보 확보 노력의 성패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