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 맞수]공인 인증

 한국정보인증과 한국전자인증. 회사 이름만으로도 두 회사가 서로 경쟁업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공인인증기관인 한국정보인증(http://www.signgate.com)과 한국전자인증(http://www.crosscert.com)의 두 대표 강영철(46·사진 오른쪽) 사장과 신홍식(50) 사장은 또한 서울대 동문으로도 유명하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강영철 사장은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경영스타일로, 서울대 응용수학과를 졸업한 신홍식 사장은 국내 전자인증의 1세대로서 한치의 양보없이 국내 공인인증 시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 99년 국내 최초로 인증기관을 창립한 한국전자인증의 신홍식 사장은 서울대 졸업이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와 조지아테크대에서 각각 컴퓨터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정통 IT파로 미국 DT연구소를 시작으로 한국통신·동부정보시스템·동양SHL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국내 최초의 인증기관을 창립한 신 사장에게는 늘 국내 정보보안의 1세대로서 ‘전자인증 분야의 선구자’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대한민국 전자인증의 역사는 곧 한국전자인증의 역사라 할 만큼 저희는 한국을 대표하는 인증기관입니다. 저희는 앞으로 정부의 천만명 전자서명 갖기 운동에 적극 부응해 전자인증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개발·보급할 것입니다.”

 늘 회사 생각으로 여념이 없는 신 사장은 꼼꼼하고 계획적인 경영스타일로 직원들을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늘 공부하는 학자로서의 이미지를 변치 않으며, 직원들에게도 연구하는 분위기, 공부하는 분위기를 강조한다. 또 해외로 뻗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기본으로 직원들이 해외 신기술을 습득하고 외국어를 향상시키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신 사장은 매주 수요일 전직원과 점심을 같이하는 ‘프리토킹 런치타임’을 갖는다. 직원들과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는 이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신 사장은 어느새 회사내에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문화를 정착시켰다. 여기에 익숙한 직원들은 신 사장을 늘 형님같이 따르고, 대화를 하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다.

 또한 신 사장은 회사 업무 외에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 회장과 한중e비즈니스협회 수석부회장을 맡아 중국과 홍콩을 오가며, 한국 정보보안기술의 우수성을 아시아 전역에 알리는 산파역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한국정보인증의 사장으로 취임한 강영철 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온 전형적인 KS맨으로 사회 각 분야에 걸쳐 구축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가 큰 장점이다. 또한 15년간의 데이콤 경력을 토대로 IT업계의 마당발과 전략기획통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97년 미 콜럼비아대 정보통신과정을 통해 통신·방송·인터넷·마케팅 등을 연구한 것이 IT산업을 깊이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회사의 발전은 소속 직원들의 자세에 달려 있기 때문에 직원들의 신기술 습득이나 고객응대 요령 등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회사가 무한히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할 것입니다.”

 강 사장은 ‘고객은 왕이다’라는 마음으로 고객 요구를 100%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항상 준비해야 회사가 발전하고, 회사가 발전해야 회사에 투자한 주주들이 지속적으로 애정과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틈틈이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또한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한 노력을 적극 권장하며, 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