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농수산물공사가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물류기지로 한 전자상거래(EC)를 적극 검토하고 있어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소비지시장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 전자상거래 환경이 구축되면 이 분야 EC업계의 고민이었던 수송단가·동시택배 등의 문제를 풀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농수산물공사(대표 허신행 http://www.garak.co.kr)는 전국적으로 78개에 달하는 농수산물 B2B·B2C업계 운영실태 조사를 마치고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고 밝혔다.
농수산물공사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그동안 농수산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를 온라인과 IT에 집중된 접근방식에 있다고 분석, 온오프라인을 결합시킨 EC모델을 축으로 B2B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통신과 공동으로 9월부터 ‘사이버드림타운’ 사업에 착수, 올해 말까지 EC환경에 맞는 통신인프라도 시장 각 사업부별로 도입한다. 또한 총 2만명에 달하는 전체상인들의 개별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이를 향후에 구축되는 공사의 포털 B2B사이트에 연계시킨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가 추진하는 B2B는 기본적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잇는 직거래를 목표로 한다. 기존의 가공품, 건조품 거래가 대부분인 전자상거래에서 탈피, 신선한 농산물을 생산지·취급점·영업점 등에 직공급하겠다는 것이다.
가락동시장을 물류거점으로 활용하면 산지대량 수송으로 수송단가가 절감되고 수요자의 접속클릭과 동시에 택배로 이어지는 적시성, 동시택배 등이 가능할 것으로 공사는 내다봤다. 또한 재고물량 처리에 있어서도 오프라인시장의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공사는 농수산물의 생명인 신선유지에 있어서도 가락동시장은 저온저장시설이 완비돼 있어 규모의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내년까지는 B2B 및 B2C를 포함한 포털사이트를 구축하고 이를 현재 KT의 사이버드림타운 구축사업과 연결해 시장 내 청과, 수산, 채소 등 각 동의 상인들이 활용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광케이블 도입과 초고속인터넷망 등의 인트라넷을 연말까지 도입한다.
한편 공사는 EC를 위한 상품코드 등 표준화작업과 관련, 현재 진행중인 산자부 시범사업 추진기관들과 긴밀히 협의해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