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중계기 업계가 새 중흥기를 맞고 있다.
국내 2세대 이동통신망 구축이 완료단계에 이르면서 고사위기로 내몰렸던 중계기 업계가 중국시장과 국내 통신망 세대진화(2→3G)에 따른 수요를 발판으로 새 출발하는 모습이다.
◇물오른 중국수출=내년 중으로 최소 1300만, 최대 3000만 가입자 유치를 목표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서비스에 나설 차이나유니콤에 대한 중계기 수출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이동통신중계기는 도심 전파음영지역(이동전화 기지국 전파가 닿지 않는 곳)을 해소시키는 장비로서 중국내 CDMA서비스 대중화의 첨병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토종기업들이 아직 중계기 개발, 생산능력을 보유하지 못한 상태여서 한국산 중계기 수출이 궤도에 올랐다.
실제 이트로닉스(대표 남기호 http://www.etronics.co.kr)가 상하이다탕이동통신과 700만달러, 에어로텔레콤(대표 유용상 http://aerotelecom.com)이 서우신그룹 계열인 DG텔레콤과 1350만달러, 기산텔레콤(대표 박병기 http://www.kisantel.co.kr)이 둥팡통신과 400만달러 상당의 CDMA방식 고주파(RF) 및 광중계기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영우통신(대표 우병일 http://www.ywtc.com)도 닝보버드사와 CDMA중계기 현지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MOU)한 데 이어 10억원 상당의 중계기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위다스(대표 박춘호 http://withus.re.kr)도 중국 맥스콤사를 통해 차이나유니콤으로 400만달러 상당의 중계기를 수출했다.
이밖에도 네오텔레콤·이스텔시스템즈·넥스트링크·중앙시스템 등 국내 주요 이동통신 중계기 제조업체들의 중국행 발걸음이 분주하다.
◇고개드는 국내수요=KT아이컴(대표 조영주)은 비동기 차세대 이동통신(WCDMA)의 2002년 월드컵 시범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또 내년 10월부터 수도권과 부산지역에서 WCDMA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아이컴은 시스템 및 기지국 장비 벤치마킹테스트(BMT)와 함께 중계기 공급업체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17일 완료된 1차 제안서 평가에서는 네오텔레콤·넥스트링크·단암전자통신·에이스테크놀러지·MTI·영우통신·위다스·이스텔시스템즈·중앙시스템·KNC·파인디지털 등 26개 업체가 통과했다. 이 업체들은 내년 1월 디지털 광중계기, 마이크로웨이브중계기, 인빌딩 RF분산 및 광분산기에 대한 장비 성능시험을 거친 후 월드컵 전까지 가격협상과 장비공급을 마치게 된다.
또한 동기식 2세대 이동통신 발전모델인 cdma2000 1x EVDO 도입에 따른 중계기 업그레이드 물량, SKIMT의 WCDMA서비스용 중계기 수요 등이 잇따라 중계기 제조업체들의 숨통을 터줄 것으로 보인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