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닷컴> 키3미디어 그룹 프레드릭 로젠 회장

 컴덱스를 비롯해 넷월드 등의 정보기술(IT) 전시회를 1년에 50회 이상 개최하는 키3미디어 그룹(http://www.key3media.com)이 최근 회사설립 이래 최대 위기에 빠졌다. ‘갈수록 볼거리가 없어진다’는 평가에도 매년 20만여 명이 관람해 건재함을 과시하던 컴덱스가 올해 미국 9·11테러사태와 아프간 전쟁 때문에 관람객수가 12만여명 수준으로 격감한 것.

 키3미디어그룹 프레드릭 로젠 회장이 더욱 참기 어려운 것은 ‘이제 컴덱스가 옛 명성을 찾기 어려울 것 같다’는 관련 업계의 곱지 않은 시각이다. 그는 또 ‘착 가라앉은’ 회사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큰 짐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http://www.nyt.com)는 전했다.

 로젠 회장은 “최근 경기 침체 등으로 전시회 분야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업계 선두주자인 키3미디어는 더 이상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지론을 편다. 그는 또 IT업체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컴덱스 고객층을 자동차 등으로 다변화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IT전시회에는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던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미국 증권거래소 등이 올해 처음 컴덱스에 참가한 것이나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이 올해 대규모 부스를 마련한 것은 로젠 회장의 노력이 벌써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낳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새로운 고객을 만날 때마다 인터넷 시대에 ‘직접 얼굴을 맞대고 상담을 벌이는’ 전시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로젠 회장은 변호사 출신. 10여개 회사에 법률 상담을 하다가 지난 82년 야구·농구 등 운동 경기와 비행기 표 등을 예약·판매하는 티켓마스터를 설립해 이를 미국 최대 회사로 키운 전력이 있다.

 로젠 회장은 티켓마스터와 키3미디어는 각각 ‘경기장’과 ‘전시장’ 공간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가 하루빨리 세계 최대 IT전시회를 반석 위에 올려놓기를 기대해본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