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하나로통신·데이콤 등이 내년부터 상용화서비스에 들어가는 공중 무선LAN 서비스를 앞두고 세부 마케팅 정책을 수립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금방식, 적정요금 수준 등에 관련 장비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한국통신의 결정이 후발사업자의 정책 방향에도 크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판단 아래 한국통신 무선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인 네스팟의 요금제 및 상용서비스 규모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일단 한국통신은 네스팟 서비스 대상을 호텔·카페 등 공공장소와 가정, 그리고 기업의 세 가지 시장으로 구분해 각각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중이다.
공공장소의 경우 요금은 정액제보다는 사용시간 단위로 과금하는 종량제가 유력할 전망이다. 그러나 가정이나 기업은 기존 전용선이나 ADSL서비스가 이미 자리잡고 있는 시장인 만큼 정액제가 효율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요금의 적정 수준에 대해 장비업계는 ADSL과 비슷한 월 2만∼4만원 정도가 적당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무선LAN과 ADSL서비스를 결합한 서비스는 기존 ADSL보다 1만원 이상 높지 않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통신이 서비스 가입자에게 무선LAN을 임대하지 않고 각자 구매하도록 할 계획이라면 무리한 수준의 요금 책정은 시장활성화에 큰 장애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무선LAN과 ADSL을 통합한 서비스의 경우 적정요금이 월 3만∼5만원 정도라는 응답이 지배적이었다”며 “가격 인상요인을 최대한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