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민 전 사장 등 아이러브스쿨의 기존 경영진이 서울이동통신이 제안한 경영진 교체를 무산시킨 지 불과 3일만인 19일 임시주총에서 전격 해임됐다.
이로써 서울이통과 아이러브스쿨 기존 경영진간의 경영권 분쟁은 서울이통측의 주권 발동을 통한 일방적인 승리로 끝이 났다. 우호지분을 포함, 무려 75%의 지분을 확보한 대주주에 맞서 경영권을 사수한다는 것은 결국 ‘계란으로 바위 치기’였다.
그러나 이번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의 상호비방과 보복성이 농후한 감정싸움은 결국 기업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것이 뻔해 가뜩이나 수익모델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러브스쿨의 앞길은 더욱 험난해질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 16일의 이사회에서 김 전사장 등이 “서울이통의 아이러브스쿨 인수는 1000만 회원 DB를 이용한 불순한 마케팅 의도가 다분하다”며 서울이통의 경영권 확보를 가로막자, 서울이통측이 불과 3일만에 임시주총을 소집해 대주주의 권한으로 기존 경영진들을 모두 해임해 버린 것이 골자다.
당초 서울이통측은 이사회에서 김 전사장 교체만을 꾀했으나 결국 최태원 씨와 이재기 씨 등 기존 경영진을 모두 해임한데 이어 기획실장과 대외협력팀장·홍보팀장 등을 대기발령하는 보복성 인사를 단행했다.
서울이통은 또 “기존경영진이 초저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시도, 회사를 부실화시키려 했고 유언비어를 유포해 경영권 인수를 의도적으로 지연시켰다”며 법적대응을 검토하는 등 극도의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결국 커뮤니티 포털로의 전환을 통한 수익모델 확보를 추진해온 아이러브스쿨은 신임 현명호 사장을 중심으로 모든 밑그림을 새로 짜야하는 상황이 됐다. 기존의 ‘부실’한 경영진의 경영방식과 사업계획을 그대로 답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사장은 “서울이통과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효과 분석이 끝났고 닷컴의 최대 취약점인 수익모델에 대해서도 검증을 받은 상태”라며 “이제부터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그동안 준비해온 신규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론 현사장의 경우 그동안 아이러브스쿨에서 이사로 활동하며 신규 비즈니스를 추진해왔기 때문에 경영권 장악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아이러브스쿨의 미래는 현사장의 경영권 장악 여부가 아니라 서울이통이 소문대로 아이러브스쿨을 단순한 머니게임의 도구로 활용할 것인지 아니면 아이러브스쿨의 성장과 발전에 어느정도의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할 것인지에 달려있다. 이는 현사장이 앞으로 아이러브스쿨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