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IP교환기술 `MPLS` 개발

 비동기전송모드(ATM)망에서 라우터를 따로 추가하지 않고도 급증하는 인터넷 트래픽을 초고속으로 처리하면서 가입자나 응용 특성에 따라 고품질 인터넷을 차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차세대 IP교환기술인 MPLS(Multi-Protocol Label Switching)시스템이 국내 연구진과 대기업에 의해 공동 개발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네트워크연구소(소장 양재우)는 정보통신부 및 한국통신의 출연사업으로 220억원을 투입, 삼성전자·LG전자와 공동으로 2년여 연구끝에 ACE64 및 ACE2000(80기가급 ATM교환기)기반의 MPLS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MPLS시스템은 기존의 비연결형 IP전달망을 연결형으로 제작한 차세대 IP교환기술로, IP라우팅의 성능과 확장성이 뛰어나고 인터넷 응용과 가입자의 특성을 고려한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차세대 인터넷 기술로 주목받아왔다.

 이번에 ETRI가 개발한 MPLS시스템은 40기가(G)급의 대용량 시스템으로 국내의 한빛(HANbit) ACE2000 스위치 시스템에 IP라우팅과 MPLS기반의 IP패킷 처리 모듈을 통합했다. 또 품질 보장형 가상사설망(VPN)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응용서비스 지원과 IP 트래픽 양의 증감에 따라 인터넷 서비스의 용량을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분산구조로 설계했다. 특히 성능 면에서도 10만개의 라우팅 엔트리와 1만6000개 이상의 품질 보장형 경로 설정이 가능하고 622Mbps급의 IP패킷 룩업 엔진 기능도 갖췄다.

 이에 따라 국내 초고속정보통신망에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적용할 경우 QoS(Quality of Service) 보장형 VPN서비스나 고품질 프리미엄 VoIP서비스와 같은 초고속 IP서비스가 가능해지며 네트워크 장애시 빠른 경로 복구와 부하 분산 등을 통해 네트워크 운용 및 서비스 신뢰도 향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유경 인터넷기술연구부장은 “이번 MPLS시스템 개발로 인터넷 장비 기술의 국산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 상용화 연구를 마무리하고 오는 2003년부터는 실제 국내에 기술도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