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던 기술주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 7일 이후 지속된 반도체 현물가격 상승으로 오름세를 보였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전주 대비 3.51% 하락해 기술주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반면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국내업체들의 주가는 큰폭으로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결국 지난 22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하루 휴장하고 23일에는 오전장만 열렸던 지난주(19∼23일) 나스닥지수는 전주보다 4.6포인트(0.24%) 상승한 1903.2로 한주를 마감했다.
지난주 반도체주의 하락을 주도한 것은 모토로라.
ABN암로증권은 모토로라의 내년 이동전화 판매대수가 증가하더라도 경쟁심화로 인해 매출은 정체상태를 면치 못할 것이라면서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부정적인 전망으로 모토로라의 주가는 전주보다 4.49% 하락한 17.67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나스닥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은 세계 최대 인터넷포털업체 야후다. 야후는 지난 한주 동안 1.68%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이달들어 44.5%나 급등했다.
최고경영자(CEO)의 퇴진 등 지난 1년간 유난히 부침이 심했던 야후는 과감한 구조조정과 유료화 및 제휴 확대를 통해 기력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야후는 지난 15일 애널리스트 모임에서 400명 추가 감원안을 공개하며 향후 사업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인터넷지수는 전주보다 1.55% 상승했으며,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도 1.45% 올랐다.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는 X박스 게임기 시판으로 실적이 전망치를 달성하거나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이 투자등급을 하향했다는 소식으로 한주간 1.5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편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국내업체인 두루넷과 하나로통신은 각각 28%와 16.86% 올라 눈길을 끌었다. 반면 미래산업은 전체 주식예탁증서(DR)의 90% 가량이 원주로 전환, 국내 시장에 유입돼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