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1인당 1 집적회로(IC)칩’의 시대가 될 것이다.
일본 정부의 전자주민카드사업인 ‘e재팬(Japan)프로젝트’의 총괄책임자 오야마 나카야키 교수(일본 국립 도쿄공업대·48)는 최근 기자와의 만남에서 모든 사람이 IC칩이 내장된 스마트카드를 갖는 시대가 수년내 도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인터넷 시대를 맞아 개인 신분이 외부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IC칩은 개인 신분을 확인해주는 유일한 보안칩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다 그 사용용도가 금융·의료·교통·가전 등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오야마 교수는 이를 위해 “일본은 스마트카드를 내년부터 건강보험·철도 등의 사용에 도입하고 현재 시범적으로 발행된 스마트카드 10만장을 내년에 1500만장으로 확대하는 등 2003년까지 20억엔(약 200억원)을 투자한다”며 “국민 1인당 1칩를 갖는 것이 ‘e재팬’의 최종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 “IC칩은 의료 등 한정된 목적을 위해서 사용되기보다는 가스·전기·물처럼 사회 인프라로서 사용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다양한 기능으로 사용되지 않을 경우 스마트카드의 발행 비용이 비싸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가 스마트카드의 사용을 의무사항으로 하기보다는 희망자에 한해 공급하고 전자화폐 등 다양한 기능을 개발·부가하면 스마트카드는 자연스럽게 전국민의 생활속으로 파고든다는 지적이다.
그는 “현재 일본 정부가 1장당 발행하는 스마트카드 비용은 1000엔(약1만원)으로 비교적 발행 비용이 비싼 편에 속하지만 5년내 100엔대(약1000원)로 떨어져 경제성을 확보하면 사용자층이 넓어지는 한편 가전제품에 IC칩이 내장돼 가전기기의 원격제어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야마 교수는 일본의 경우 IC칩의 저장용량이 1M램까지 가능한 차세대 IC칩을 개발, 상품화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