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까지만 해도 중소기업이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던 국내 LCD모니터 시장이 최근 대기업 제품 위주로 급속히 재편됐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삼성전자, 6월부터 LG전자 등이 LCD모니터 제품에 대해 본격적으로 시장 드라이브를 걸면서 최근에는 대기업 비중이 80% 이상을 상회하는 등 ‘중소기업들의 반란’이 채 6개월을 버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만 해도 삼성전자·LG전자의 LCD모니터 시장점유율은 중소기업 제품과의 가격 격차가 20만원 이상 발생하면서 50%선에도 못미쳤으나 두 기업이 잇따라 가격인하, 대대적인 광고 및 홍보를 집행하면서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확대했다.
현재 대기업들의 주력 제품인 15인치 LCD모니터 제품은 50만원 초반대로 중소기업과의 가격 격차가 10만원 이내로 줄어든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달 처음으로 LCD모니터 내수 판매대수가 3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PC업체로부터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물량 확대, 유통 및 기업 특판물량 급증에 따라 이달에는 상반기 대비 3배 이상, 전달과 비교해서도 40% 이상 늘어난 3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체 분석 결과 LCD모니터 시장점유율은 60%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의 LCD모니터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삼성전자 대리점인 C&C 매출로 이곳에서 삼성전자 PC와 함께 패키지로 판매되거나 단품으로 판매되는 비중이 60%에 이른다.
LG전자는 일반유통 매출확대와 OEM 공급선인 LGIBM의 LCD모니터 패키지 모델이 크게 확대된 데 따라 이달에는 월 1만8000여대 수준으로 LCD모니터 판매대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LG전자도 상반기에 비해서는 3배 가까이 판매량이 늘어났으며 PC OEM과 기업 및 공공기관 직판을 뺀 유통시장에서는 45%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모니터 포털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의 정택중 팀장은 “LCD모니터 가운데 가장 수요가 많은 15인치 LCD모니터의 경우 범용제품은 이제 대기업이 휩쓸고 있다고 봐도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들은 수출이나 17인치 이상급 대형 모델, 그리고 TV기능이 포함된 TV겸용 LCD모니터에서만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