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테크]ERPⅡ-웹 이용 기업 안팎 자원관리 `OK`

 모든 기업은 경영활동 수행을 위해 여러 종류의 시스템을 갖고 있다. 인사·자재·생산·판매·영업·품질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다양한 경영자원을 하나의 통합정보시스템으로 관리해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향상, 이윤 극대화 등을 가져다주는 시스템이 기업자원관리(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이다. 즉 ERP는 기업내의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궁극적으로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낳게 하는 통합정보시스템이다. ERP시스템을 도입하면 기업은 어느 한 부서에서 입력한 데이터를 다른 부서에서도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ERP는 웹환경 지원과 외부 협력업체와의 정보 공유 등에서는 취약한 면을 가지고 있다. ERP의 이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 바로 ERPⅡ이다.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그룹이 작년 중반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이 용어는 ERP의 개념과 역할을 넓힌 확장ERP의 일종이다. 가트너는 ERPⅡ에 대한 이번주 보고서에서 전통적 ERP시스템의 진화와 단점, 특징과 기능 등을 진단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를 가져온 동인도 함께 점검했다. 가트너는 ERPⅡ의 등장이 앞으로 ERP 벤더는 물론 ERP 사용 기업체들에도 새로운 도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편집자

 

 전통적 ERP가 제반 기업 업무(프로세스)의 내부 통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ERPⅡ는 고객기업과 협력사 등 외부 프로세스까지도 웹환경을 이용해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과거 확장ERP로 등장했던 고객관계관리(CRM:Customer Relation Manangement)시스템이나 공급망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 모듈을 ERP 프로세서로 통합시키면서 사용자가 하나의 화면에서 작업할 수 있는 형태를 띠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애플리케이션까지 통합한 ERPⅡ는 이를 위해 레거시 시스템을 지원하기도 한다.

 ERP가 이제 새로운 진화형인 ERPⅡ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이는 많은 기업이 내부 자원 최적화에서 한발 더 나아가 프로세스 통합과 외부 협력 같은 명제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전통적 ERP 패러다임은 이제 그 효과가 의문시되고 있다. 동시에 기존 ERP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도 새로운 변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가히 비즈니스 혁명이라 할 수 있는 ERPⅡ가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사실 ERP는 아키텍처 관점에서 보면 구식이고 또 비즈니스 차원에서 봐도 부적절하다. 바로 이 점이 ERPⅡ의 부상을 초래했다고 가트너는 언급하고 있다. ERPⅡ는 기업자원 최적화와 제반 거래 절차(커머스 프로제스)를 넘어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새로운 것에 초점 맞추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이 새로운 초점은 기업이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상거래(c커머스)에 참여하는 등의 협력 매개체를 수행하는 애플리케이션과 전략이 있을 때 구현 가능하다.

 현재 ERP 벤더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재디자인 노력과 기술 문제 해결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ERPⅡ의 제반 사항은 전통적 ERP에 비해 매우 복잡하고 다른 양상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모든 사용자 기업은 ERPⅡ로의 진화 계획을 수립, 실천할 필요가 있다.

 ◇ERPⅡ의 부상=ERPⅡ는 기업의 자원기획시스템 진화에 있어 차세대 종착역인

시스템이다. 자원기획제품은 지난 70년대 자재소요기획(MRP:Material Requirements Planning)을 시작으로 80년대의 MRPⅡ, 그리고 90년대의 ERP와 2000년의 기업애플리케이션스위트(EAS:Enterprise Application Suite)로 발전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 바로 ERPⅡ가 우뚝 서 있다.

 가트너는 자재소요기획과 제조자원기획(MRP:Manufacturing Resource Planning) 후인 1990년에 자재기획 영역의 새 개념으로 ERP를 제시한 바 있다. 당시 ERP는 자원기획뿐 아니라 재고의 정확성 등을 추구한 것이었다. 그리고 ERP는 시간이 지나면서 제조 영역과 자원 기획을 넘어 확장ERP로 확대 됐는데 이는 ERP 벤더들이 기업 내부의 커머스 프로세스 능력을 추가한 것이다. 하지만 ERP시스템 단독으로는 점정 경쟁우위의 약발이 약해졌고 이에 따라 기업들은 SCM과 CRM, 또 최근에는 e비즈니스 기능까지 도입해 경쟁업체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RPⅡ의 발전을 가져온 주요 동인 중 한가지는 기업이 이익 추구에 있어 서로 협력하기 원한다는 사실이다. ERPⅡ의 비전은 매우 깊은 산업 영역과 기업내부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RPⅡ는 ERP 기능을 기업의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통합·확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 중심 및 커머스 지향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통합하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 ERPⅡ의 출발점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목표 완성은 하나의 벤더만으로는 불가능하다. ERPⅡ는 에서 보듯 여섯 가지 요소(역할·영역·기능·프로세스·아키텍처·데이터) 등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들 각 요소는 비즈니스·애플리케이션·기술전략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다음은 이들 여섯가지 요소를 구체적으로 풀이한 것이다.

 △역할:ERPⅡ는 내부 자원을 최적화하는 것을 뛰어 넘어선 것으로 같은 이익권 안에 있는 다른 기업들과 협력하기 위해 기업의 내부 정보를 외부에 노출하는 것도 포함한다.

 △영역:기존 ERP가 제조와 분배 영역만 강조한 것과 달리 ERPⅡ의 영역은 모든 산업 분야에 미친다.

 △기능:ERPⅡ의 기능은 포괄적인 제조·분배·금융 영역을 넘어 개인 산업은 물론 다른 여러 산업부문에도 힘을 발휘한다.

 △아키텍처:웹환경을 강조하고 또 통합 아키텍처로 디자인된 ERPⅡ 제품은 ERP 제품과 성격이 매우 다르며 완전한 변형을 요구한다.

 △데이터:ERP가 모든 데이터 저장을 기업내부에서 처리하려고 하는 것과 달리 ERPⅡ는 기업이 거래하는 모든 곳에 데이터를 분산, 처리하려고 한다.

◆ERPⅡ 향후 전망

 가트너는 ERPⅡ의 이러한 여섯가지 요소와 함께 오는 2005년까지 벌어질 ERPⅡ 환경의 제반 사항을 다음과 같이 전망하고 있다.

 △영역에 따라 다르지만 ERPⅡ벤더들의 40%가 오는 2005년까지 기업의 60∼80%에 이르는 각종 상거래 과정(커머스 프로세스)을 통합 시스템화한 제품을 제공할 것이다.

 △기업 중심 커머스 프로세스를 80% 이상 구현하는 주체로 단일 벤더가 되는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어 2005년이 되면 50% 이하가 될 것이다.

 △포괄적이면서 통합된 그리고 특화된 영역의 시스템을 제공하는 능력은 ERPⅡ업체의 비교 우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애플리케이션 구입 결정에 있어 애플리케이션 컴포넌트보다는 통합 프로세서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향후 시장에서 살아남은 ERP 벤더들은 오는 2004년까지 ERPⅡ 벤더로 대부분 변신할 것이다.

 △ERP의 반감을 무시하고 ERP와 ERPⅡ에 지속적으로 자본을 투자한 기업은 경쟁업체보다 최소 두배 이상 빨리 성장할 것이다.

 △현재보다 더 가상적이고 유연한 비즈니스 모델을 받아들이는 기업이나 산업계는 그렇지 않은 기업과 산업계보다 상당한 정도의 경쟁 우위를 보일 것이다.

 △협업상거래(c커머스) 애플리케이션은 오는 2004년까지 정적 또는 웹기반 공급망 애플리케이션을 대체하면서 지배적 모델이 될 것이다.

 △오는 2003년까지 ERP 사용자들은 핵심 ERP기능 확장에 있어 한계를 맞볼 것이다. 이는 ERP벤더들이 새로운 수직적 기능을 더 강조하는 한편 오픈 아키텍처를 지원하기 위해 기술 향상에 나서기 때문이다.

 △ERPⅡ벤더의 90%가 오는 2005년까지 보통 사용하는 패키지 애플리케이션을 프리 빌드(pre-build)할 것이다. 그리고 덜 보편적인 패키지와 레거시 시스템을 연계하는 통합 미들웨어가 사용될 것이다.

 △오는 2004년까지 매출액 기준 상위 5개 ERP업체는 ERPⅡ벤더로 변신할 것이다.

 △단독 벤더만의 기술을 이용해서는 어떠한 기업도 ERPⅡ를 성공적으로 구축할 수 없다.

 △오는 2003년까지 ERPⅡ와 c커머스로 가는 기업들은 미성숙한 방법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설치에 있어 큰 난관에 직면할 것이다.

 △ERPⅡ와 e비즈니스 통합(c커머스 포함) 양자의 기술투자를 균형있게 한 기업은 향후 4년간 이러한 투자에 걸맞은 결과를 산출할 것이다.

 가트너는 이러한 전망과 함께 아래와 같이 ERPⅡ에 대한 네가지 오해도 언급하고 있다.

◆ERPⅡ에 대한 네가지 오해

 1. ERPⅡ는 단독 벤더 솔루션을 의미한다. 기업의 전산시스템이 요구하는 사항을 만족스럽게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단독 벤더가 제공하는 시스템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는 각 기업이 고유로 가지고 있는 영역과 특성 그리고 기업 중심 커머스 프로세스를 고려해 볼 때 그렇다.

 2. ERPⅡ와 최적의 애플리케이션 구현은 어울릴 수 없다는 믿음. ERPⅡ 설치 결정은 단독벤더 대 최우수 애플리케이션과의 대립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보다는 단독벤더의 집중도가 과연 사용자 기업 요구에 얼마나 적합한지가 더 중요하다.

 3.c커머스 전략을 수행하는 ERP 사용자들은 ERPⅡ로 마이그레이션할 필요가 없다. 모든 c커머스 노력은 통합적이고 기업중심적 애플리케이션 스위트에 의존할 것이다. 그리고 이 스위트는 ERPⅡ의 핵심 요소인 오픈 아키텍처에 기반하고 있으며 또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4.ERPⅡ는 기업 내부의 프로세스만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 이 네번째 오류가 가장 넓게 퍼진 개념이다. 사실 ERPⅡ는 기업 중심의 모든 커머스 프로세서를 가능하게 해주는 효과적 도구다.